문 고장나 욕실에 갇힌 노인..이웃 관심 덕에 구조

허현호 2021. 12. 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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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70대 노인이 하루 넘게 욕실에 갇혀있다가 구조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목욕을 하기 위해 욕실에 들어갔다가 문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행히 주변의 관심 덕분에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허현호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9시 반쯤,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

경찰차 1대가 진입하더니, 소방차와 구급차가 잇따라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옵니다.

이 아파트에 홀로 살고 있는 77살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지인들이 찾아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신고한 겁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왕래를 하는데 연락이 끊긴 지가 한 20일 정도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궁금해서 전화를 안 받으니까, 걱정돼서 오신 거예요."

A씨는 아파트 안방 욕실에서 탈진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구조대원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김순호/익산소방서 119구조대] "벽 쪽에, 하반신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대고 계시더라고요. 의사소통을 못해서, 저희가 이제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물어보니까 말을 못 하시더라고요. 눈만 깜빡깜빡하시고‥"

구조 당시 욕실 문 안쪽과 바깥쪽 손잡이가 모두 빠져있었는데, A씨가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다가 닫힌 문을 열지 못해 갇혀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구조대원에게 휴대전화도 갖고 들어가지 않아 욕실에서 수돗물만 마시며 버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보름간 갇혀 있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갇혀 있던 기간은 이틀을 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 전날 A씨 집 아래층에서 층간 소음을 신고했는데, A씨가 욕실문 등을 두드리며 구조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그 밑의 집에서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지 알아요. 새벽에 쿵쿵거리신다고, 새벽시간에 너무 힘들다고 민원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희가 가본 거였거든요."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이 없어 바로 퇴원했습니다.

평소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 덕분에 큰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 취재: 정진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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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정진우(전주)

허현호 기자 (heo3@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2220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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