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렸네" 각오 다진 윤석열, '초집중'에도 달고나 게임 '실패'

양범수 기자 2021. 12.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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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쉬운걸로 달라" 이준석 "후보는 스타니까 별"
"목숨이 걸린 거네"라던 尹 "아이고, 깨졌네!"
이준석, 尹과 청년 티타임서 "정치와 희극 결합 중요"
尹, 오바마 만찬 말하며 "대통령이 바보되는 날"
이준석 "내년 기자회견 그 콘셉트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대학로 거리 인사에 나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 뽑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단 만찬회에서 미국 정계를 풍자했던 일을 들며 “TV에서 굉장히 좋게 봤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거리인사 중 한 달고나 가게에서 달고나 뽑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나는 사망이다 사망” 윤석열 “아이고, 깨졌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이 대표와 함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거리 인사에 나섰다. 앞서 간담회를 함께한 청년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2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며 거리를 돌던 두 사람은 골목에 있던 노점에서 달고나 뽑기에 나섰다.

가게에 들어선 윤 후보는 “쉬운 걸로 해달라”고 했지만, 이 대표는 “우리 후보가 스타(별)니까, 별모양으로 달라”고 했다. 윤 후보는 별모양, 이 대표는 세모와 동그라미가 합쳐진 모양의 달고나로 뽑기에 도전했다. 달고나가 만들어지는 동안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그전에는 (이쑤시개가 아니라) 손으로 했다”면서 “이게 동네마다 있었다”고 했고, 이 대표는 “저도 초등학교 다닐 때 이런 것이 있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손으로 (모양에 맞게) 안 틀리게 하면(뜯어내면) 달고나를 하나 더 주고 그랬다”면서 추억에 잠겼다.

두 사람은 달고나를 받자 이쑤시개로 열심히 그려진 모양을 따라 달고나를 팠다. 이 대표는 10초가 안되어 “시작부터 뜯어진다”, “나는 사망이다 사망”이라며 실패를 알렸다.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이 “삼세판”을 외치며 재도전을 권유했지만 “이미 죽었다”면서 웃었다.

이 대표보다 수십초간 더 집중해 달고나를 뽑던 윤 후보는 “목숨이 걸린 거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곧 “아이고, 깨졌네!”하며 실패를 알렸다. 윤 후보는 깨진 달고나를 한 조각 물며 “별이 (뜯어내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가 “침 발라가면서 하면 좋았겠다”면서 아쉬움을 표했고, 가게 주인은 “코로나 때문에…”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거리인사 및 셀카찍기를 마치고 한 카페에서 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청년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달고나 뽑기를 마친 두 사람은 마로니에 공원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트리 조형물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진 뒤, 청년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청년들이 윤 후보의 ‘도리도리’, ‘헛기침’ 등의 습관을 이야기하자, 윤 후보는 “그런 이야기하지 말고 차라리 호흡을”이라며 직접 예시를 들었다. 이 대표는 “제가 캐치한 게 있는데 자세를 이렇게 하더라”라며 자켓으로 배를 가리는 동작을 보였다.

◇윤석열, 오바마 등장한 ‘코미디 쇼’ “굉장히 좋게 봤다”

이어 이 대표는 “이렇게 캐릭터를 잡는 게 얼마나 웃기냐”면서 “정치와 희극의 결합이 중요하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자단 만찬회 예를 들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연말에 기자들이랑 기자회견을 하면서 오마바 전 대통령이 대통령처럼 정상적으로 ‘안녕하십니까’하면 분노의 토끼 같은 캐릭터가 ‘야 이 자식들아’하는 게 있지 않았냐”고 했다. 윤 후보는 이에 웃으며 “맞아 맞아”라고 맞장구 쳤다.

윤 후보는 “그게 백악관 기자들을 다 초청해서 그날 하루 저녁에는 대통령이 바보가 되는 날”이라며 “나도 그걸 TV에서 굉장히 (좋게) 봤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우리나라도 그런 게 좀 자유롭게 돼야 한다”면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아이디어가 올라가기까지 굉장히 많은 분들이 (기획안을) 검토하게 되지 않냐”고 했다.

윤 후보는 “미리 하라고 미리 이야기해야 하겠다”고 했고, 이 대표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년 연말 기자회견을 그 콘셉트로 하자”고 했다. 참석자들은 “아이디어가 좋다”며 “개그맨이 되는 건 어떻겠냐”고 했다.

2015년 4월 25일(현지 시각) 열린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코미디언 키건-마이클 키(왼쪽)가 오바마의 속마음을 전달하는 통역사 역할로 익살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세상은 급변하지만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과 같은 전통이 중요하다”는 대통령의 말을“이런 만찬은 도대체 뭐냐. 내가 왜 참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통역하는 장면이다. /AP 연합뉴스

앞서 윤 후보는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SNL코리아’에서 ‘인턴 기자’ 코너에 출연해 진행자를 맡은 배우 주현영씨부터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윤 후보는 정치풍자 코미디에 대한 질문에 “몇 년 전 TV를 보다 우연히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놀리고 흉을 보게 하는 행사를 하는데, 굉장히 재미 있게 봤다”고 했고, 이에 주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건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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