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시공사 기싸움에 둔촌주공 재건축 멈추나

박상길 2021. 12.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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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확산으로 표류하고 있다.

공사비 증액 문제와 조합 사업비 대여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공사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다.

반면 조합은 "사업비 대여 중단 통보는 시공사의 갑질이다"며 "사업단이 공사비를 불법으로 증액하고 공사내역서와 공정표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 1일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양측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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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시공 현장. <둔촌주공 시공사업단 제공>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확산으로 표류하고 있다. 공사비 증액 문제와 조합 사업비 대여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공사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다.

둔촌주공아파트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8일 "둔촌주공 사업의 정상화를 바랍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시공사업단은 "앞서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2020년 6월 25일 설계변경 등에 따라 5200억원의 공사비를 증액하는 내용의 변경계약을 맺고 이에 근거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합 집행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적법하게 이뤄진 기존 계약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합 측이 "시공단이 조합 총회도 안거친 적법하지 않은 계약서를 강요하고 있다. 5200억원 증액된 공사비를 다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둔촌 주공 조합과 시공사는 2016년 총회에서 2조6000억원의 공사비를 의결했다가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작년 6월 공사비를 3조2000억원대로 5200억원가량 증액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변경 계약서를 작성한 날 당시 조합장이 현 조합집행부에 의해 해임됐고, 현재 새로운 집행부는 이전 조합과 체결한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단은 '깜깜이 공사를 하고 있다'는 조합 주장에 대해서도 "조합과 시공사업단간의 계약방식은 관공사 공사와 달리 초기 단계의 상세설계가 없는 민간공사 특성상 사업시행인가도서를 기반으로 조합과의 협의, 공사비 검증 등의 적법한 과정을 거쳐 산정한 금액으로 변경 계약까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조합의 추가적인 마감자재 변경과 자료 미제공으로 현재 정상적인 공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측은 7000억원에 달하는 조합 대여비 문제를 두고도 갈등이다. 시공사는 앞서 조합이 일방적으로 일반분양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대여비 중단을 조합 측에 통보했다. 조합은 당초 올해 7월 예정됐던 일반분양을 분양가 등의 문제로 내년 이후로 연기하면서 사업비 7000억원을 거의 다 소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시공사업단은 입장문에서 "시공사는 계약 및 관련법에 근거해 업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고 철거부터 착공 이래 공사비도 못 받고 공사를 수행 중임에도 되돌아오는 것은 분양을 미끼로 한 희망고문과 그에 따른 천문학적인 선투입 공사비 금융비용 등 손해밖에 없었다"며 "공사(변경)계약에 따라 사업제경비 대여를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조합은 "사업비 대여 중단 통보는 시공사의 갑질이다"며 "사업단이 공사비를 불법으로 증액하고 공사내역서와 공정표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 1일 현대건설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양측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프레)는 건설 규모가 1만2032가구에 달하며 일반분양 물량만 4700가구가 넘는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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