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모느니 배달"..취업박람회 열었지만 현장 썰렁
한밤중에 택시 잡기 어렵다고들 하죠. 손님들은 택시가 없다고 하는데, 택시회사는 기사가 없다고 합니다. 택시하느니 배달일 하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온다는데요. 기사를 모집하는 채용박람회도 처음으로 열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썰렁합니다.
뭐가 문제인지, 정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로까지 나가 손을 흔들어봐도,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새로 고쳐도, 택시는 오지 않습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서울 중심가의 '심야 택시 대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줄면서 택시 기사들이 1만명 가까이 빠져나간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승길/택시기사 : 택시는 지금 기사들이 없어서 회사가 적자예요, 다 적자예요.]
동대문의 이 택시회사는 보유하고 있던 택시 185대 중 80대를 말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이 부족해 대낮에 택시 45대를 굴리지도 못한채 놔둡니다.
[정성관/택시회사 임원 : 안 해 택시를. 택시를 왜 하냐는 거예요. 10시간씩 근무를 해도 200(만원)에서 250만원, 그 정도 버는데. 요즘 그 배달서비스 있잖아요. 배달서비스는 보통 한 달에 500(만원)에서 700(만원)을 번다네요.]
결국 서울시가 택시 회사들과 손잡고 전국 최초로 취업박람회를 열었습니다.
[문충석/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전혀 이익은 생각하지 않고 3개월 동안 20만원씩을 주고, 자격시험 볼 때 들어가는 경비를 약 10만원 돈을 지원하는…]
오늘(8일)부터 사흘간 기사 모집에 나서기로 했는데 현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배달원보다 열악한 택시기사 처우가 발목을 잡는 겁니다.
[구연호/택시기사 : (사납금은) 평균 약 한 16만원 될 거예요, 주간이. 그걸 채워야 봉급이 나오죠.]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안정된 직장이 되게끔 만들어주는 게 첫 번째고. 현실적으로 택시요금을 올려줘서 택시기사들의 생계를 이어줄 수 있게끔 업그레이드시켜 주는 실질적인 정책이 보완이 돼야…]
서울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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