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공략 광폭행보 尹, 이낙연·정세균 지지그룹도 접촉

한기호 2021. 12. 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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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반대파, 尹측에 만남 제안
여권지지층 균열 이어질지 촉각
尹, 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 이어
이번 주말 호남 재방문 나설듯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향우회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 반(反)이재명 성향 세력과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후보 측의 움직임이 호남기반 확대와 여권 지지층 균열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 후보는 8일 이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전날인 7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총출동해 전북 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인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입당을 맞아들인 데 이어 속전속결로 인선을 결정한 것이다. 이 의원은 비(非)민주당 소속으로 호남권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일한 의원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21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호남 의원을 얻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밖에 선친이 전북 출신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했다.

윤 후보는 또 이날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호남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 홀대론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광주전남 지역이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이 호남"이라며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 지킨 항거"라고 말했다.

간담회엔 호남 출신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주선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도 함께했다. 이종덕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장은 간담회에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후보시절 향우회에 오시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나중에 모시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윤 후보가 방문했다"며 "광주·전남이 윤 후보를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 후보는 오는 9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리는 김대중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겸 학술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측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그룹 중에서도 '도저히 이재명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여론이 있어, 이들 일부가 윤 후보 측에 연락해와 공식 만남을 제의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이번 주말 호남을 재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호남 지지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으면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 후보의 연이은 호남 구애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에 못 미치고, 윤 후보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개인기에 의해 호남 지지율을 유지하면 불안하므로 당 지지율이 뒷받침해줘야 할 상황이어서 김 총괄선대위원장 영입부터 이번 일까지 지지 확보 기회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 이낙연·정세균계 지지층이 실제로 윤 후보 지지에 나설지에 대해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이야기할 순 없다. 호남 정통뿌리는 민주당인데 지금이 아닌 과거 동교동계가 주도하던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 박 전 부의장 등이 윤 후보 측에 와 있는데, 과거 민주당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 이낙연·정세균 측을 접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도 "(호남 공략은) 전략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두배 효과가 날 것"이라며 "지금 이 의원뿐만 아니고 박 전 부의장, 과거 동교동계에서 쭉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과 광주·전남 지식인들 사이에선 이 후보에게 의문부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호남권 지지율 추이 변화에 대해선 "향후 1~3주 내에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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