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공략 광폭행보 尹, 이낙연·정세균 지지그룹도 접촉
여권지지층 균열 이어질지 촉각
尹, 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 이어
이번 주말 호남 재방문 나설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 반(反)이재명 성향 세력과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후보 측의 움직임이 호남기반 확대와 여권 지지층 균열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 후보는 8일 이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전날인 7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가 총출동해 전북 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인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입당을 맞아들인 데 이어 속전속결로 인선을 결정한 것이다. 이 의원은 비(非)민주당 소속으로 호남권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일한 의원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21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호남 의원을 얻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밖에 선친이 전북 출신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했다.
윤 후보는 또 이날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호남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호남 홀대론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광주전남 지역이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도록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윤 후보는 이어 "제가 정치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이 호남"이라며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 지킨 항거"라고 말했다.
간담회엔 호남 출신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박주선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도 함께했다. 이종덕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장은 간담회에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후보시절 향우회에 오시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나중에 모시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윤 후보가 방문했다"며 "광주·전남이 윤 후보를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 후보는 오는 9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리는 김대중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겸 학술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측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그룹 중에서도 '도저히 이재명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여론이 있어, 이들 일부가 윤 후보 측에 연락해와 공식 만남을 제의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이번 주말 호남을 재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호남 지지를 완전히 회복하지 않으면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 후보의 연이은 호남 구애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에 못 미치고, 윤 후보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개인기에 의해 호남 지지율을 유지하면 불안하므로 당 지지율이 뒷받침해줘야 할 상황이어서 김 총괄선대위원장 영입부터 이번 일까지 지지 확보 기회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 이낙연·정세균계 지지층이 실제로 윤 후보 지지에 나설지에 대해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이야기할 순 없다. 호남 정통뿌리는 민주당인데 지금이 아닌 과거 동교동계가 주도하던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 박 전 부의장 등이 윤 후보 측에 와 있는데, 과거 민주당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 이낙연·정세균 측을 접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도 "(호남 공략은) 전략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두배 효과가 날 것"이라며 "지금 이 의원뿐만 아니고 박 전 부의장, 과거 동교동계에서 쭉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과 광주·전남 지식인들 사이에선 이 후보에게 의문부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호남권 지지율 추이 변화에 대해선 "향후 1~3주 내에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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