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 참사' 54번 버스 영구보존..추모일 지정도
[KBS 광주] [앵커]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파묻혔던 54번 버스가 영구 보존됩니다.
참사의 교훈으로 삼아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사고가 난 날을 추모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재개발 현장 철거공사 과정에서 무너져내린 5층 건물.
도로쪽으로 쏟아진 건물 잔해는 그대로 시내버스를 덮쳤고,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후 경찰 수사를 통해 무리한 철거 방식과 공사업체 및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났습니다.
참사 이후 후속 대책을 논의해온 민관공동TF가 참사의 증거물인 버스를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기훈/학동 참사 시민대책위원장 : "시민들에게 경각심도 갖게 하고,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하나의 장치로써, 유가족들의 아픔도 기억하고 잊지말자는 취지로…."]
다만 보존공간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버스 전체가 아닌, 번호판이나 바퀴 등 상징적인 일부분만 보존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참사 당일인 6월 9일을 시민 추모일로 정하고 추모사업을 하기 위해 관련 조례 개정도 추진됩니다.
민관TF는 또 추모공간도 마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문선/광주시 도시정비팀장 : "광주시와 시민대책위, 유가족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내년 1월부터 추모 공간을 어디로 할 것인지, 어떤 시설물을 담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결정할 예정입니다."]
광주시는 이같은 내용과 함께 피해자 지원 방안 등을 담은 종합계획을 마련한 뒤 이번 주말 유족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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