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였더니 2금융권 풍선효과

황두현 2021. 12. 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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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규제에 이어 대출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같은달만 놓고보면 2013년 11월(1조9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지난 8월(2조8000억원) 이후 9월과 10월에 이어 증가폭 둔화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감소세에 대해 박성진 차장은 "일반 주담대는 주택거래량 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았고, 집단대출의 경우 신규 취급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달 중도금 대출 상환분이 있어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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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담대 4년만에 최소 규모
2금융권 3조대..10월보다 3배↑
한은 "둔화 됐지만 더 지켜봐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한국은행 제공)

고강도 대출규제에 이어 대출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4년여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다만 1금융권 규제 여파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일부 감지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원으로 10월말보다 3조원 증가했다. 11월 증가폭은 10월(5조2000억원)보다 대폭 줄었고, 9월(6조4000억원)보다 절반이상 감소한 액수다. 공모주 청약 이슈가 있었던 지난 5월(-1조6000억원)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라던지 계절적 비수기, 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있기에 증가세가 꺾였다고 판단하려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11월말 잔액은 775조9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4000억원 늘었는데, 10월 증가폭(4조7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18년 2월(1조8000억원)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저치다. 같은달만 놓고보면 2013년 11월(1조9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은 올해 최저치인 2조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액의 80%가량이 전세자금인 셈이다. 지난 8월(2조8000억원) 이후 9월과 10월에 이어 증가폭 둔화세를 이어갔다. 기타대출은 전달과 같은 5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대출금리 상승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주담대 감소세에 대해 박성진 차장은 "일반 주담대는 주택거래량 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았고, 집단대출의 경우 신규 취급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이번달 중도금 대출 상환분이 있어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거래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있지만 거래량이 둔화하고 있는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11월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되레 증가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늘었는데, 10월(1조원)보다 세 배가량 많다. 상호금융(2조1000억원)과 보험(5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 기업대출 잔액은 1068조4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9조1000억원 늘었다. 2009년 6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동월 기준 가장 큰 폭의 증가치다. 지난 10월 역대 최대 증가폭인 10조3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11월 중소기업대출은 4조6000억원으로 전월(8조원)보다 증가규모가 다소 줄었으나, 코로나19 금융지원과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높은 증가세는 이어졌다.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020년 11월(7조원) 이후 두번째로 큰 폭이다.

대기업대출은 일부 기업의 지분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 등으로 전월(2조3000억원)보다 늘어난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속보치 작성 이후 최대폭이다. 회사채 순발행은 2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변동성 확대,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순상환 전환됐으나 CP·단기사채는 순발행 전환했다.

은행 수신은 18조2000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자금 예치 등으로 9조8000억원, 정기예금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4조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자금유치 노력 등으로 기업과 기타금융기관, 중앙정부 교부금 지급 등으로 지자체 자금도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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