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서 숨진 실종 치매 노인.."방범용 CCTV 활용 못했다"
[KBS 전주] [앵커]
최근 김제의 한 마을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실종된 뒤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마을에는 방범용 CCTV가 4대나 있었지만, 모두 고장 나 실종자 수색에 쓰이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치매를 앓고 있던 80대 남성 최 모 씨가 지난달 24일 밤, 집 근처에서 실종됐습니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은 2백 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실종 나흘 만에 최 씨는 같은 마을의 한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마을 곳곳에는 방범용 CCTV 4대가 5년 전에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제 역할을 못 했습니다.
최 씨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방범용 CCTV를 확인했더니, 모두 고장 난 상태였습니다.
[오병용/실종 치매 노인 조카 : "CCTV가 고장만 안 났어도 안 돌아가셨다는 얘기에요. 고장 수리도 안 하고 그랬다는 게 이해도 못 하겠어요."]
방범용 CCTV 1대를 설치하는 데 100만 원이 들었는데, 마을 주민과 김제시가 각각 20퍼센트와 80퍼센트 부담했습니다.
김제시는 민간 주도로 이뤄진 설치 사업이기 때문에 평소 CCTV를 관리하고 고장을 확인하는 일도 마을 이장이 자율적으로 담당해야 한다고 입장입니다.
실종 사고가 난 마을의 CCTV도 고장이 수년 전부터 파악됐지만 수리까지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민간인에게 맡겨 놓은 '주먹구구식 관리'로 정작 필요할 때 활용하지 못한 셈입니다.
[오병용/숨진 치매 노인 조카 : "시청에는 CCTV 고장 난 거 하나도 없을 거예요. 근데 국민을 위해 만든 CCTV는 이렇게 고장이 나서…."]
김제시는 예산 1억 원을 들여 수리가 필요한 CCTV를 찾아 내년 초에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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