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도 태양광 들고 투자카드 만지작, 입지조건 '굿' 미국길 나서는 기업들

김위수 2021. 12. 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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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조만간 미국 투자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나선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삼성·LG·SK·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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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뒤치한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 공장.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조만간 미국 투자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나선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삼성·LG·SK·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인 SEMA(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SEMA는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준다는 내용이 골자로, 미국 정부는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 설비 유치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화큐셀은 SEMA가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 모듈 공장 증설을 포함한 대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는 노르웨이 'REC실리콘ASA(REC실리콘)'을 지분 16.67%를 인수해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확보한 만큼, 셀 공장도 설립해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산업 수직계열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한화큐셀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의 미국 대규모 투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세우기 위해 2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SK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에 전 사업분야에 걸쳐 약 61조원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LG그룹도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미국내 생산기지 설립을 위해 조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을 추진하기 위해 2025년까지 약 8조7000억원의 투자를 실시한다.

이처럼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따른 결과다. 이를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거나 파격적인 인센티브 혜택을 주며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2025년 7월 USMCA(신북미자유협정)이 발효되면 미국 내 생산 비중 75% 이상을 달성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를 포함한 부품 업체들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현지 투자가 사실상 필수가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지방 정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기업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요소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이 들어서는 테일러시의 경우 향후 20년간 약 1조2000억원(10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대미 투자 집행 확대는 비단 국내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올 1분기 대미 투자액은 작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3억 달러(약 1조54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공장 신설을 위해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3년 간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R&D), 생산 설비 확대 등에 1000억 달러(약 117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과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국에 생산 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차원에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기업에 투자 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대한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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