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없어서 기도하며 기다려"..의료진들도 고통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역시 병상 부족으로 살얼음을 걷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선 코로나19에 걸린 뇌출혈 환자가 음압 수술실을 찾지 못해 며칠간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병상 배정을 담당했던 한 의료진은 병상이 나기를 기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수도권에서는 코로나 환자 병상이 크게 모자랐습니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어떤 분은 뇌출혈이 있어서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음압수술실이 몇 개가 없고. 심지어 뇌출혈 환자 수술을 해줄 수 있는 병원도 한두 개 정도밖에 없었던 거죠.]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제발 의식만 괜찮나 기도하면서…]
이 환자는 3~4일 쯤 뒤, 겨우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후 생긴 혈전은 심장과 뇌 혈관을 막기도 합니다.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이런 위험한 합병증을 관리해 줄 수 있는 병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병상이 많을 때는 한두 개 병원이라도 비어 있기 때문에 괜찮은데, 이렇게 부족할 때는 하루하루 기도를 하면서 지내야 하는 거죠.]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 환자들은 병상을 받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일반 코로나 환자보다 더 많은 의료진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병상 배정 관계자 : (요양병원 환자는) 조금 받기를 꺼리고 있죠. 가장 대표적인게 돌봄 인력이 없어서 받을 수 없다, 이렇게 많이 말씀하시죠.]
지난해 3차 대유행 이후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을 만들긴 했지만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 마저도 모자란 상황입니다.
수도권에서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70세 이상의 중증 환자는 378명에 달합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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