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초등학생 사망..'화물차 위험 지대' 대책은?
[KBS 창원] [앵커]
한 초등학생이 보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화물차에 부딪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화물차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우회전할 때 잠시 멈춰서 보행자를 확인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사고 현장은 재건축 공사로 대형 화물차 통행이 많아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5톤 화물차가 도로를 달리다가 사거리에서 곧장 우회전을 합니다.
화물차는 보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와 부딪칩니다.
이 초등학생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화물차와 부딪쳐 숨졌는데요.
하지만 이곳에는 보행자를 조심하라는 표지판도 없고, 신호수도 없었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차량은 보행신호 때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우회전하려면 잠시 멈춰 보행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사고 화물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화물차는 사고가 난 곳에서 불과 백여 m 떨어진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흙을 싣고 나오던 중이었습니다.
인근 학생과 주민들도 화물차와 시내버스 등 대형 차량의 잦은 통행으로 불안감을 느껴오던 터였습니다.
[초등학생/음성변조 : "건널목에서 가끔씩 정지선까지 가면 되는데 조금 더 앞으로 나온다든지. 어린 아이들이 근처에 있으니까 위험할 것 같다(라고 생각했어요.)"]
유가족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병욱/사고 피해 학생 유가족 :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가족의 아픔, 동생이 아팠을 힘든 시간이 다른 가족들에게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횡단보도를 옮기는 등 학교와 공사 관계자들과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일화/창원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이 위치에는 횡단보도를 뒤로 이동시켜서 차량이 우회전하고 나서 바로 보행자를 볼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2만 7천4백여 건, 모두 349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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