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망언' 계속 드러나는데..윤석열, 여론 봐가며 거취 판단 뜻

임재우 2021. 12. 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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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5·18 폄훼, 정규직 철폐 글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030 청년층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노 위원장이 과거에 올린 글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노 위원장이 올린 글의 경우 보수적인 2030 남성의 정서를 대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쫓아내듯 철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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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노 "해명 불가능하지 않아" 사퇴 불가 뜻
노재승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YTN 화면 갈무리

국민의힘이 5·18 폄훼, 정규직 철폐 글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입장 표명을 꺼리던 윤석열 후보가 거취 문제 ‘검토’를 언급하는 등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2030 청년층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노 위원장이 과거에 올린 글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8일에는 노 위원장이 지난 8월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만 대통령 관련 글을 공유하면서 댓글로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적은 사실도 확인됐다. 앞서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표현하고, 가난과 검정고시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노 위원장은 이날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논란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노 위원장은 다큐멘터리 중 ‘5·18을 폭동으로 볼 수 있다’는 영상 내용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게 ‘잘못이다, 아니다’라고 재단하는 것 자체가 5·18 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규직 폐지론’ 주장은 “완전히 비정규직만 있는 사회라면 오히려 고용시장과 구직시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개인적 소외를 위트있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난 비하 글을 공유한 건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불우한 과거와 가난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어필한다는 걸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제가 말씀드렸던 것들 중에서 해명이 불가능한 내용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면 중도 확장을 훨씬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의 발언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면 이재명 후보도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이 후보 공세도 이어갔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독재 찬양’과 ‘여성 비하’ 발언이 드러나 발표 7시간 만에 영입이 철회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와 달리 노 위원장을 일단 ‘품고 있는’ 이유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함씨는 기성세대로 본인 말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빠르게 내정을 철회했다”며 “그런데 노재승씨는 2030 젊은 세대다. 기성세대가 바라봤을 때 젊은 분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여과 없이 표현한 것들에 바로 빠른 조치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2030 남성을 의식해 그를 쉽게 내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노 위원장이 올린 글의 경우 보수적인 2030 남성의 정서를 대변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쫓아내듯 철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과 또 자영업, 두 가지 포인트 때문에 여러분들의 추천에 의해서 (노재승씨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됐는데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하신 얘기들에 대해서 선대위에서 지금 전반적으로 한번 쭉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 본인에게 해명 기회를 주고 여론 추이를 보고 거취를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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