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인 만난 윤석열 "코미디, 기득권자 풍자해야 박수 받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을 91일 앞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정부가 막대한 문화 수요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일단 문화 재정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 (돈을) 많이 쓰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연장을 찾아 청년 문화예술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해당 일정에는 이준석 대표도 함께했다.
윤 후보는 인사말에서 "여러분들 혹시 7~8년 전 영화 '쎄시봉'을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굉장히 가난하던 시절이었는데도 그분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주어졌다. KBS 나가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포크 문화를 전해주시고 그것이 한국의 문화와 나아가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돈으로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청년들이 자신의 혼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국민들이 20대 청년들의 영혼 발산을 느끼고 기쁨을 얻었던 것이 이제 점점 소수의 최고 인류 글로벌 스타들만 위주로 하는 식으로 변해가면서 많은 청년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자신을 알리고 자기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집합 금지가 계속되면서 이제 어디 절벽 가까이 다 와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청년답게 보여주는 것은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춤추고 하는 것에서 가장 청년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며 "계속 살려 나가야 우리 사회가 건강 지속 가능한 사회로서 튼튼한 문화 기반을 가지고 가게 된다"고 말했다.
청년 문화예술인들은 이 자리에서 공연을 선보일 무대가 줄어든 점을 고충으로 토로했다.
윤 후보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공중파 방송에서 없어져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청년 개그맨의 얘기를 들은 후 "방송편성의 큰 문제가 바로 코미디와 사극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코미디는 다 어떤 현실에 대한 풍자다. 과거 권위주의 심한 정권에서는 그야말로 말초적으로 웃기기만 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대개의 경우는 정치와 사회에 힘있는 기득권자들에 대한 풍자가 많이 들어가야만 인기있고 국민 박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미디를 없애는 것은 저강도 독재 내지는 전체주의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한 뒤, "이런 코미디를 없애는 것 자체가 정치권력의 영향력이다.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이런 생태계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도 "제가 이 부분 관련 KBS 공영방송 강화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 혜택을 받는 채널은 역할과 책무를 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국민들의 웃음을 찾는 코미디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 풍자가 핫한 영역임에도 건드리는 순간 정권 차원의 압박이 있었다"며 "개그맨들이 이준석 가지고 패러디하는 것은 아무 말 안 하겠다. 후보도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청년 문화예술인 지원 방안과 관련해 "가까운 지방정부가 문화예술인과 한 몸이 되다시피 해서 지방정부가 뭘 도와주는 것이 이 지역 예술 발전에 특화되는 것인지 알아보고 바람직한 지원 사례가 나올 때는 중앙 정부가 지방을 보전해줘야 한다"며 "바우처 등이 중앙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랑스가 하는 일인데 문화 예술 상품을 구입하면 연말 정산할 때 필요 경비로 해서 세금 공제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청년 문화예술인들과의 간담회 종료 후 이 대표와 함께 대학로 거리를 걸으며 공개 일정을 마쳤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청도민회와 광주전남향우회에서 각각 주최한 간담회에도 참석해 해당 지역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지역균형 발전의 3대 축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모든 지역에 공평하게 지역 접근성을 구축하겠다는 것, 각 지역에 재정 자립도를 강화해 자신들의 재정 수요를 스스로 파악해 집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국가 전체에서 봤을 때 각 지역 비교우위 산업들을 골라 중앙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모든 지역에 공정한 접근성과 대우를 해주고 지역의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균형발전의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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