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인류 미래를 위한 100장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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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백 마디 말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책엔 수십년 간 축적된 연구 데이터에 최신 위성사진과 지도를 결합시킨 많은 도판들이 나온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된 100여 장의 지도와 그래픽은 압축적이면서도 직관적이다.
TED 등을 통해 지구가 봉착한 현안들을 드러내고 각국 지도자들에게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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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년 이언 골딘, 로버트 머가 지음/ 추서연 외 옮김/동아시아 펴냄
지도는 백 마디 말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책엔 수십년 간 축적된 연구 데이터에 최신 위성사진과 지도를 결합시킨 많은 도판들이 나온다. 세계화, 기후, 도시화, 불공정, 폭력, 보건, 인구문제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국면들을 보여주는 이미지들이다.
북극에서 일어나는 화재,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해수면의 상승, 이민자에 대한 편견과 그 이면의 진실들…. 이 모두를 나열식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로 전달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된 100여 장의 지도와 그래픽은 압축적이면서도 직관적이다. 저자들은 때로 우리의 일반 상식이나 지식에 반하는 단면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한데 문제인식은 분명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비전 역시 뚜렷하다.
저자들이 원하는 건 인류가 살아남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한 거대한 로드맵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민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이민자들의 행방에 주목한다. 제3세계에서 발생하는 난민과 이민자가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선진국으로 '범람해온다'고 하는 편견과 달리, 저자들이 제시하는 통계는 난민의 흐름이 대부분 인접국(아프리카 혹은 아시아 내) 간에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일부 이주자의 존재가 해당 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데이터에 기반해 제시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독자는 '이주'와 '이민자'에 관한 단편적인 편견과 인식을 넘어서 현재 이민자들이 점하고 있는 위치와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무조건 이민자를 옹호하거나 반이민론자들을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주와 난민이라는 21세기 거대한 현상이 어떻게 하면 인류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귀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저자들이 초지일관 추구하는 목표는 '인류의 더 나은 삶'이다. 저자 이언 골딘과 로버트 머가는 세계화와 개발, 도시와 안보 및 국제정치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다. TED 등을 통해 지구가 봉착한 현안들을 드러내고 각국 지도자들에게 대책을 촉구한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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