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센인 보금자리 풍경 담은 박동화 작가 그림전 개막

안관옥 2021. 12. 8. 1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남 여수의 한센인 보금자리인 도성마을의 풍경과 시간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한센병을 앓았던 시인 한하운의 '영가(靈歌)'에서 영감을 받아 도성마을의 풍경을 담은 작품 15점이 선을 보인다.

관장 박성태씨는 "외부에 투명마을이라 알려진 도성마을의 골목골목을 담은 작품들이 인상적"이라며 "주민들이 두루 볼 수 있도록 내년 1월14일까지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일 여수 에그갤러리 '도성영가'전

전남 여수의 한센인 보금자리인 도성마을의 풍경과 시간을 담은 전시가 열린다.

여수시는 8일 “한센인들의 보금자리인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애양원 일대 주민들에게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할 에그갤러리가 개관됐다”고 밝혔다.

에그갤러리는 이날 오후 4시 개관기념으로 ‘도성영가’라는 주제로 박동화 작가의 초대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한센병을 앓았던 시인 한하운의 ‘영가(靈歌)’에서 영감을 받아 도성마을의 풍경을 담은 작품 15점이 선을 보인다. 관장 박성태씨는 “외부에 투명마을이라 알려진 도성마을의 골목골목을 담은 작품들이 인상적”이라며 “주민들이 두루 볼 수 있도록 내년 1월14일까지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한센인 보금자리인 특정마을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개인전은 여는 것은 국내에서 드문 사례다. 박 작가는 2019년부터 도성마을을 찾아 슬레이트 지붕과 축사 골목길, 버려진 축사, 낡은 담벼락, 사라진 운동장, 소나무 길 등에 녹아든 시간의 흔적을 따뜻한 색감으로 화폭에 담아왔다. 그는 “한하운 시인의 표현처럼 꽃같이 아름답고, 꽃같이 서러운 존재로 마을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그림에는 풍경이 보이지만 그리고 싶었던 주제는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전했다. 박치호 2018년 여수국제미술제 위원장도 “도성마을 곳곳에 내재한 삶의 희로애락이 작품에 은은하게 녹아들었다”며 “의미 있는 장소에 시간의 흔적을 꼼꼼하게 새긴 작품을 거는 주목할 만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에그갤러리는 지난 9월 설립 이후 두 달 만에 ‘공감’이라는 화두로 찬양 콘서트와 요리 이야기 등을 열어 주민한테 다가갔다. 이날 갤러리 개관을 계기로 두성예술집단을 만들어 다채로운 전시와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 여수지역 예술인들은 2017년 화가 이찬효·손정선씨를 중심으로 마을에서 설치미술과 벽화작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조각가 고 류인씨의 부인 이인혜 작가가 이 마을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초상을 전시해 호응을 받았다. (061)692-0240.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