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세계 최고 반도체 기술력, 결국 사람에 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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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문을 연 SK하이닉스 중국 우시법인은 16년이 훌쩍 지난 현재 중국 최대 생산제조기지로 성장했다.
SK그룹이 전사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우시법인도 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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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근무환경·직원행복에 초점
현지에 직원들 자녀 위한 학교도
직원 만족도 높여 최고 품질 달성
이상화 우시 팹(FAB)장(사진)은 1996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메모리 연구소에 입사해 팹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로 10년을 보냈다. 팹 제조팀과 팹 건설 및 셋업(Set-Up), 클린룸 개조 등의 업무도 수행한 26년차 베테랑이다. 현재는 초기 셋업을 진행했던 우시법인의 팹장을 맡고 있다. 우시법인이 세계 일류 생산기지가 된 것에 대해 이 팹장은 안전, 품질, 원가경쟁력 등 세가지를 최우선 가치로 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팹장은 "구성원들이 출근해 안전한 근무지에서 일하고 퇴근할 때도 안전하게 귀가하는 '안전'이 첫 번째"라며 "또 품질을 위해 원재료와 제품의 품질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이 구성돼 있다. 우리가 가진 자원과 전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로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지수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이 우시법인에 들어가는 최첨단 칩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장비 반입을 막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반도체는 공정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사업이어서 업계의 우려가 컸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EUV 장비 투입은 국내에도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시 쪽은 아직 먼 얘기라고 대응하면서 이슈는 사그라들었다.
이 팹장은 "제조업 특성상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려면 품질을 유지하는 선에서 투입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면서 "원가경쟁력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 경영에 발맞춰 우시법인도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 특성상 대량의 전력을 소모해야 해 재생에너지 사용은 매우 시급한 문제다.
이 팹장은 "우시법인은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라는 SK하이닉스의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본사 재생에너지 전담팀과 협력하고 있다"며 "물 절약을 위해서도 친환경 용수의 활용을 대폭 늘려 팹 전체 물 사용량의 28%를 외부에서 확보한 재활용 용수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그의 과제다. 그중 하나가 9월 문을 연 외국어 초등학교로, 현지 구성원과 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해 질 높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특히 구성원들의 '행복'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이는 우시법인에도 전파돼 현지화됐다.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우시법인은 올해부터 '행복등고선(幸福最高峰)' 캠페인을 시작했다. 리더가 이벤트를 열어 매달 구성원과 일대일로 업무에 대해 지도·도움을 주는 시간을 갖고, 행복에 관한 주기적인 토론과 피드백으로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 팹장은 "5월께 10년 이상 근속한 구성원을 격려하기 위해 '우리는 SK하이닉스' 이벤트도 열었다"며 "장기근속 구성원이 가족들에게 지지를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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