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소마다 늘어선 대기 행렬..확진자 급증에 커지는 '불안감'(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선 8일 전국 곳곳의 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수원시 장안구 선별검사소 관계자는 "매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에 따라 검사 인원이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요새는 불안감 때문인지 엄청나게 몰리고 있다"며 피곤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병상 상황 악화일로..몰리는 환자·검사자에 의료진 피로도 한계치
(전국종합=연합뉴스) "1시간에서 1시간 반은 대기하셔야 합니다."
8일 서울 서초구 임시선별검사소 앞에서 자원봉사자가 오전 8시 30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에게 대기 시간을 안내했다.
9시가 되자 대기 줄이 인도 코너를 돌아 100m가량까지 늘어졌다. 검사를 받는 속도보다 대기하는 사람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검사소 밖에서 앞쪽을 힐끔 쳐다보던 60대 노상호 씨는 "최근에 확진자가 많아져서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20대 여성 김모 씨도 "근처에 직장이 있는데 확진자가 늘어난 걸 보고 불안해서 출근 전에 검사를 받고 가려고 일찍 왔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선 이날 전국 곳곳의 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오전부터 차량이 몰려 인근 도로에 정체가 빚어지는 등 종일 혼잡이 빚어졌다.
점심시간에는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데도 차들은 이동하지 않은 채 검사가 재개될 때까지 2시간가량 기다리기도 했다.
김모(44·여) 씨는 "아이 둘을 검사하려고 하는데 점심시간인 줄 모르고 왔다"며 "검사가 재개되는 오후 2시까지 기다릴 작정"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안역 광장에 마련된 검사소에는 대기 행렬이 200m가량 이어지면서 광장을 에워쌌다.
박모(27·남) 씨는 "오래 기다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1시간이 넘을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기행렬은 검사소가 문을 열기 전 이른 아침부터 생겨났다.
대전 유성구 월드컵보조경기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는 평일 기준 오전 9시 30분부터 검사를 시작하지만, 이날은 8시 50분께부터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한 주차관리요원은 "요 며칠 새 지역 확진자가 100명을 계속 넘기면서 검사에 걸리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선별진료소를 찾은 A(17) 군은 "독서실에 확진자가 나와서 함께 독서실을 다니는 친구들과 검사받으러 왔다"며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것은 아니지만 시험 등 일정이 있는데 혹시나 확진되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 사상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의 주차장은 자리를 찾지 못해 대기하는 차량으로 북적였고, 인근 도로 곳곳에서는 비상 깜빡이를 켜고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음성 확인을 위해 검사소를 찾는 시민도 많아졌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보건소 앞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경비원 권모(69) 씨는 "고용된 업체 측에서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천민진(24) 씨는 웨딩홀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음성 확인서 제출이 필수인데 검사 한번 받기가 쉽지 않다"며 난감해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기관의 병상 상황과 의료인력의 피로도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코로나 전담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어제 기준으로 205개 병상 중 180개 이상이 찼다. 하루 확진자가 7천 명이 넘어가니 병상 가동률도 90%를 넘겼다"며 "환자가 늘어 신경 쓸 부분이 많고 코로나19 전담 응급의료센터 개원 때문에 준비할 것도 많아 지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내 중증환자 병상은 366개 중 289개(79.0%)를 사용해 77개밖에 남지 않았다.
인천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79개 중 77개(97.5%)가 사용 중이어서 단 2개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감염병 전담 병상은 945개 중 679개(71.9%)가 사용 중이다.
수원시 장안구 선별검사소 관계자는 "매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에 따라 검사 인원이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요새는 불안감 때문인지 엄청나게 몰리고 있다"며 피곤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사상보건소의 한 의료진은 "줄이 계속 길어지면서 검사소 앞에 큰 원을 이루는 것은 이제 예삿일이 됐다"라며 "학교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직접 접촉자가 아니더라도 검사자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가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장 혼란도 '진행형'이다.
경기 용인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50대 의사는 "병원에서 환자 1명이 나왔는데 상급 병원으로 보내지 말고 거기서 알아서 치료하라고 한다. 작은 요양병원이라 음압병원실을 갖추지 못해서 난감하다"며 "수도권 동료 의사들도 여기저기서 병상이 없다고 난리"라고 말했다.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원격재택치료 괜찮을까. 요즘 중증 코로나19 폐렴 환자들 과거력이 전부 같다. 5일 전 기운 없어 의원에서 링거, 3일 전부터 감기 같아서 의원에서 링거, 전날 숨차고 힘들어서 링거, 내원 직전 의식 저하로 119 신고. 그런데 영상통화로 진료하라고"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성호 이승연 조다운 윤태현 이재림 최재훈 박성제 김솔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
- ☞ '흙에 살리라' 가수 홍세민 씨 별세…"고향의 소중함 일깨워"
- ☞ 프로축구 경남 김영찬, 이경규 딸 이예림과 11일 웨딩마치
- ☞ '귀신의 집' 들어간 소년 심장마비 사망…동영상 보니
- ☞ 화상회의로 3분만에 해고된 미 회사원 "너무나 비현실적"
- ☞ '강아지 킬러' 손에 19마리 죽어…화단 파보니
- ☞ 배우 김홍표, 6세 연하 연인과 백년가약
- ☞ '프로포폴 루머 유포' 신현준 전 매니저 징역형 집유
- ☞ "가족이 반대한 결혼"…19세 임신부 살해한 남동생
- ☞ 16살 연하 남친 살해한 30대, 항소심서 혐의 인정
- ☞ 토트넘 선수단 다수 코로나19 양성…"손흥민도 포함"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레스토랑 공금횡령 의혹…경찰 내사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1960~70년대 그룹사운드 붐 이끈 히식스 베이시스트 조용남 별세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