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기대반 두려움반 최태원·사장단 '물갈이' 이재용·반도체 승부수 구본준·박현주 깐부 최현만

조슬기 기자 2021. 12. 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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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릴레이 외신 인터뷰 최태원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최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 외신과 연달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미래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도전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불안한 경영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느낀다며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5일 WSJ과 인터뷰에선 "거의 20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해왔고 많은 돈과 연구개발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돈을 잃고 있다"며 "자본 지출(CAPEX) 규모가 엄청나 가끔은 정말 무섭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지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사전 검토단계로 아직 계획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음 날엔 BBC코리아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인스타그램 소통 등 가벼운 주제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ESG 경영, 후계 구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털어놨습니다.    

특히, 자녀 승계 문제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아직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죠. 제가 강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회장직은) 단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죠.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죠. 제 자녀도 노력해서 기회를 얻어야 합니다.]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소신을 가감 없이 드러냈단 평이 나오는데요.

모처럼 최 회장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인터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대표 전원교체 파격 이재용 

두 번째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 부회장이 최근 인사제도 개편에 이어, 파격에 가까운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2018년부터 이어져 온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 수장을 모두 교체했는데요. 

김기남·고동진·김현석 3인 대표이사 체제를 끝내는 한편 일부 사업부를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까지 진행해 대대적인 변화를 줬습니다. 

당초 큰 개편 없이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놀랍단 반응을 내놓는 모습인데요. 

재계에선 지난달 북미 출장이 이번 파격 인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지난달 귀국길) : 투자도 투자지만 우리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제가 직접 보고 하니까 마음이 무겁네요.]

안으로는 사장단 인사로 조직 내부의 쇄신을 꾀한 이 부회장은 밖으로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혁신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는데요.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지 12일 만에 건설과 에너지 사업 파트너가 몰려 있는 중동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아랍에미리트 UAE를 비롯한 중동 주요 인사들과 만나 에너지·도시·인프라 개발 등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냉혹한 현실을 인식했다고 밝혔는데, 지극히 현실에 기반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 같습니다.

◇ '반도체 꿈' 청신호 구본준 

세 번째 인물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입니다. 

구 회장이 과거 LG그룹 시절 못다 이룬 '반도체 꿈'을 반도체 팹리스 LX세미콘을 통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2년 새 매출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무려 8배 넘게 폭발 성장하며 LX그룹의 캐시카우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선데요.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구동칩 DDI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에 진출할 채비도 마쳤습니다.

구 회장이 직접 LX세미콘 양재동 사옥에 집무실을 마련해 경영 상황을 수시로 들여다볼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단 후문인데요.

증권가에서도 LX세미콘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았단 평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 회장이 공들인 LX세미콘이 그룹 내 맏형 LX인터내셔널과 더불어 구심점 역할을 잘할 것인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첫 전문경영인 회장 최현만​​

이번 주 마지막 인물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신임 회장입니다. 

재계에 또 한 명의 샐러리맨 신화가 탄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창립 멤버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는데요.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금융투자회사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업계에선 최 신임 회장이 미래에셋 창업 멤버로 합류한 후 미래에셋그룹을 25년 동안 최고의 독립 투자 전문그룹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회사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란 총수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란 해석도 나옵니다.

샐러리맨이라도 얼마든지 회장이 될 수 있단 선례를 남김으로써 직원들 의욕을 고취시킨 건 분명 의미 있는 인사란 평가인데요. 

공식 자료를 통해서까지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제2, 제3의 샐러리맨 회장 탄생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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