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중 난방기구 유해가스 실험해보니.."환기 필수"

고휘훈 2021. 12.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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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캠핑이나 차박할 때 추위 때문에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등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일산화탄소로 인해 자칫 질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화로에 담긴 참숯을 한참을 달군 뒤 텐트 안에 넣습니다.

문을 닫은 지 15초 만에 텐트 안에 설치된 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숯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인 300ppm을 넘어선 겁니다.

3분이 지나자 이전보다 농도가 10배가 높은 3,000ppm까지 치솟습니다.

이 정도 농도에서 잠든 상태로 노출될 경우 30분 만에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차박할 때 주로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도 가동합니다.

배기가스가 누출될 경우를 가정한 실험으로, 10분 정도 지나자 산소농도가 안전 한계인 18%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서용수 / 부경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 책임연구원> "이러한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중독성이 높은 물질입니다. 우리 몸에 산소를 전달하는 헤모글로빈에 산소보다 240배 정도 빠른 속도로 반응하기 때문에 산소를 전달하지 못해 결국은 질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캠핑장 안전사고 195건.

이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어지러움·산소결핍 등 사고가 60건으로 30.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캠핑과 차박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안전사고 발생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재혁 / 부산소방재난본부 방호조사과 조정관> "가스 등을 사용하는 온열 기기의 경우 밀폐된 장소에서 사용할 때 충분히 환기될 수 있도록 유지를 해야 하고…"

이 밖에 참숯과 나무를 이용한 화로는 자주 환기를 하더라도 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텐트 안에선 사용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당부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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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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