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허원숙 "빈틈 많은 하이든, 그 자체가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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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중견 피아니스트 허원숙(63)이 '하이든 완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여는 독주회는 2019년 시작한 하이든 소나타 전곡(57곡) 연주의 두번째 무대다.
연주 스타일 변화도 그가 하이든을 천착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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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중견 피아니스트 허원숙(63)이 ‘하이든 완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여는 독주회는 2019년 시작한 하이든 소나타 전곡(57곡) 연주의 두번째 무대다. 2년 동안 다섯차례의 공연으로 마무리 짓는 일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금 늦어졌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폴란드 음반사 ‘둑스’(DUX)를 통해 9장짜리 하이든 소나타 전집 음반도 발매한다. 8일 문자와 이메일로 그를 만났다.
왜 하필 하이든이냐는 물음에 ‘하이든만의 독특한 매력’을 꼽았다. “모차르트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정교하고 아름답죠. 베토벤은 피, 땀, 눈물로 투쟁해나간 인간의 역사가 음악에 견고한 성처럼 세워져 있고요. 하이든은 얼핏 보면 빈틈이 많은데, 그걸 더 멋지게 표현하려고 덧붙이거나 미화하면 매력이 다 사라져버려요. 그 자체가 서프라이즈이고 보물입니다.”
하이든 전곡 소나타 연주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드물다. 전집 음반도 적은데다 그나마 빠진 곡이 많다. 그의 작업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하이든 소나타가 총 몇곡인지조차 정확하지 않아요. 연주자들이 전집 음반을 낸 뒤에 새롭게 발견된 소나타도 있지요. 곡의 유실 부분이 적은 곡까지 합쳐 대략 57곡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첫 공연에서 하이든의 초·중·후기 작품을 두루 선보였다면, 이번 두번째 공연에서는 하이든다운 특징을 잘 보여주는 곡들로 선곡했다. 그래서 붙인 공연 제목이 ‘하이든 스타일’이다.
연주 스타일 변화도 그가 하이든을 천착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50살이 넘으면서 표현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간결한 해석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작업한 음반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인데 과분한 평가를 받았지요. 이런 해석이 하이든에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2019년 나온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은 음악전문지 <피치카토>의 슈퍼소닉상을 받았다.
그에게도 코로나19 확산은 고비였다. 여러차례 연주를 취소해야 했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싶은 마라토너가 이런 기분일까요.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달려보렵니다.” 그는 “우울해질 때마다 하이든의 따듯한 음악이 위로가 돼주었다”고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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