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兆 美반도체 보조금.."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에도 지원해야"

방성훈 2021. 12. 8.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미국 정부의 520억달러 규모(약 61조 51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들에게도 지원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2400여개 반도체 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버트런드 로이 회장은 이날 "미국 내 건강한 반도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과 같은 외국 기업들도 (미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회장 블룸버그 인터뷰
"모든 참여자 혜택 돌아가야 건강한 생태계 조성"
인텔 CEO "美납세자들의 돈, 美기업에만 줘야"
TSMC 회장 "美기업 한정시 미국에도 부정적"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미국 정부의 520억달러 규모(약 61조 51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들에게도 지원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2400여개 반도체 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버트런드 로이 회장은 이날 “미국 내 건강한 반도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과 같은 외국 기업들도 (미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 회장은 이어 “반도체 산업은 일본, 유럽, 북미, 대만, 중국 등지의 회사에 의존하는 매우 복잡한 생태계”라며 “미 행정부든 다른 국가 행정부든 그들이 목적이 자국에서 반도체 산업이 번성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참여 기업에게 그러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 회장은 또 반도체 제조업체 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에서 필수 역할을 하는 장비 및 재료 공급 업체에도 해당 보조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인센티브가 재료 및 장비 회사에 제공되지 않는다면 공급망에 ‘초크(목을 조르는) 포인트’가 생성될 것”이라며 “이러한 인센티브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것은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로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반도체 보조금 지급 내용이 담긴 법안이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도 않았는데, 반도체 기업들이 지원 자격을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보조금이 미 납세자의 돈이기 때문에 미 기업들에게만 지원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해 왔다. 반면 마크 류 TSMC 회장은 미 기업에만 보조금 지급을 한정하는 것은 “미국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TSMC는 현재 삼성전자와 더불어 반도체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신규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고 있는 기업들 중 한 곳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칩 생산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법안(CHIPS for America Act)’을 통해 업계에 520억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미 상원에서 통과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대규모 법안 ‘미국 혁신·경쟁 법안(US Innovation and Competition Act)’에 포함됐다.

그러나 미국 혁신·경쟁 법안이 하원에서 지체되면서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 법안도 함께 계류돼 있는 상태다. 지난 달에서야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상·하원에서 통과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