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대기줄 100m 넘어..PCR검사 2배 급증
"PCR 검사자 하루에 1200명"
재택치료자 지원 업무도 폭증
오미크론 발생 인천 미추홀구
검사자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
◆ 고삐풀린 코로나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와 구청, 의료기관 등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밀접접촉자, 자가격리대상자, 재택치료자까지 한꺼번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고 몰려들면서 의료진은 물론 구청과 주민센터 직원까지 순번을 정해 현장 업무에 차출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한계치에 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장기간 근무를 이어온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느끼는 피로도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날 강남구보건소에선 오후 5시 기준 검사자가 이미 2400명 정도 방문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그나마 최근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파견을 나와 다행"이라면서도 "최근 검사자가 너무 많아지면서 업무가 늘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종로구보건소 관계자는 "식사는 보통 30분 이내에 서둘러 배달음식으로 때우고 있다"면서 "쉬는 시간엔 사무실 내 의자에 앉아 잠깐 숨을 돌린다"고 털어놨다.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은 의료진뿐만이 아니다. 관할 지역 지자체 직원들은 보건소는 물론 차량 탑승형(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진료소, 생활지원센터로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초구청을 예로 들면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상당수가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근무조를 나눠 공휴일은 물론 주말까지 코로나19 검사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주로 시민 안내와 신청서 접수 등을 돕는다"면서 "기존 업무는 그대로 소화해야 해서 야근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송파구청은 이달 들어 9명 규모로 재택치료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자가격리, 재택치료 대상자를 관리하고 있다. 관악구청 또한 최근 보건복지부 주도로 재택치료가 확대되면서 담당 인력을 기존 8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택치료 업무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보건소에서 추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가격리대상자와 재택치료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주민센터 또한 이들을 지원하는 업무가 폭증하고 있다. PCR 검사는 물론 물품 지원 업무까지 몰리면서 직원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격리자 관리나 물품 키트 지원 업무를 전 직원이 맡고 있는데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업무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보건소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이 갑자기 2배 이상 늘어나면서 한계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미추홀구 보건소는 선별진료소 3곳 등에 보건소 전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지난달 25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미추홀구 B교회 목사 부부를 시작으로 오미크로 변이 감염자가 확산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 전 하루 1000명 정도이던 코로나19 검사자가 지난주부터 2000명으로 늘었다"면서 "구청에 역학조사, 재택치료, 자가격리, 선별진료 등을 도울 15명의 추가 인력을 요청해 놓았다"고 말했다.
[고보현 기자 / 박나은 기자 /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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