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승 '정상인 조건 5가지' 비꼰 尹 저격글 눈길

구자창 2021. 12. 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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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관계자 추정 글 '여의도 옆 대나무숲' 게시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선대위에 영입된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SNS에서 정상적인 사람의 조건 5가지를 언급한 게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패러디’글이 등장했다.

국회 보좌진 등의 페이스북 익명 공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8일 노 위원장 발언을 비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 글이 올라왔다. 윤 후보를 집중 비판한 것으로 보아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노 위원장은 지난달 5일 인스타그램에 “누구나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게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사치인걸까”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적었다.

그는 “비정상인 자가 야망을 품고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까지는 못 막는다 해도 그 비정상인 자를 추종하고 따르는 바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라면서 “‘정상’인 여러분, 이제는 겁내지 말고 더 이상 숨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지는 글에서 “다음의 우리나라 리더는 이제는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이 말하는 정상적인 사람의 다섯 가지 조건을 나열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노 위원장은 이 글에서 우리나라 리더는 정상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며 5가지 조건을 언급했다. 노재승 위원장 인스타그램 캡처


민주당 관계자가 쓴 것으로 보이는 패러디글은 노 위원장 글을 비틀어 윤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글의 작성자는 먼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는데, 그 부유함이 당연한 것인 줄 아는 사람은 정말 싫다”며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는 사람…정말 안타깝다”며 윤 후보의 ‘청약통장’ 관련 발언을 꼬집었다.

두 번째로는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대본이 없으면 자기 주관을 이야기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윤 후보가 지난달 22일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 프롬프터가 나오지 않아 2분간 침묵했던 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옳바른 아니고 올바른. 반듯이 아니고 반드시”라며 “부모의 문제가 아니다. 본인의 능력이 중요하지”라고 적었다. 노 위원장의 맞춤법 오류를 고치면서 “올바른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네 번째로는 “조직에 충성하고, 본인의 이권따라 검찰권력을 남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보고 행정을 운영해 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 후보의 유명한 발언을 차용한 것이다. ‘행정을 운영해 본 사람’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행정 경험이 있는 이 후보의 우위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섯 번째 항목에서는 “‘아바타’가 되어서 그저 당이 이끌어주는 대로 입만 뻐끔뻐끔대다가 이제는 AI까지 내세워서 본인 대신 말을 하게 하고 있다”며 “장모와 아내의 혐의에 대해서도 자기는 뻔뻔하게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처


이 글의 작성자는 윤 후보를 겨냥해 “‘그’야말로 나라의 재정과, 부동산 경제에 대해서 1도 관심도 신경도 안쓴다”며 “시키는대로 하는 꼭두각시”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작성자는 노 위원장이 ”한 나라의 리더를 뽑는데 열등감 양아치를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 후보를 공격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 나라의 리더를 뽑는데, 가장 위에서 군림하며 룸살롱 검찰정치를 펴시고, 권력을 휘두르던 빈 깡통, 당의 꼭두각시를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비틀어 윤 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전날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날 윤 후보가 직접 노 위원장과 관련해 “선대위에서 이 분이 전에 한 이야기들을 쭉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영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얼마든지 저에 대한 논평을 해주셔도 좋지만, 일개 사인이 온라인에 단문으로 적은 글이 함의하는 바를 최대한 왜곡 유포하려는 행위를 멈춰달라”며 “직책을 맡기 전과 후의 제 행동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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