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주식 투자, 당일 매도 vs. 장기 투자..수익률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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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모든 주식이 거래되는 곳이 한국거래소 KRX입니다. 주식투자자들은 거래소 자체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혁신기업이 새로 상장하거나 0.1초의 지연 없이 매수와 매도 주문을 이뤄지게 하는 것도 거래소의 역할입니다.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 한국거래소가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손병두 이사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한국거래소 이사장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하시고 맡으셨는데 증권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한해 많은 변화를 겪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자본시장을 총괄하기도 하고 뒷받침하기도 하는 거래소 이사장님이신데 한해를 돌아보니까 자본시장에 뭐랄까 큰 변화, 성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작년 한 해 자본시장에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신기원을 열었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기도 한데요. 우리 증시가 그동안 오랫동안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 단계 레벨업 해서 이제는 증시가 3,000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7월 6일 날은 3,300도 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중요 숫자를 몇 개 말씀드리면 아시다시피 연초에 이미 코스피 지수는 3000을 넘었고, 또 코스닥 지수는 20년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했고요. 코스닥 상장기업도 1,500개 기업을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또 IPO, 상장이 대단히 큰 이슈였던 한해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코스닥 코스피 합쳐서 120개의 회사가 새로 시장에 들어왔고요. 역대 최대치인 20조 원을 IPO를 통해서 조달한 그런 한 해가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말 IPO가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자 증권거래소, 우리나라는 주식거래가 증권거래소, 한국거래소 한군데서만 이뤄지잖아요. 단일거래소이기도 하고 독점한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되어있는데 다른 나라는 경쟁하는 거래소, 대체 거래소라는 게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 우리의 경우에 대체거래소 얘기가 있기도 하던데 대체 거래소가 세워지면 효율성이 높아질까요? 아니면 반대의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지. 대체 거래소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원칙적으로 말씀드리면 자본시장에서 자본주의 경제에서 경쟁은 늘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한국 거래소가 독점으로 운영해온 지가 벌써 50년 넘게 되었고요. 2014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대체거래소가 설립될 기반을 마련했는데 그동안 설립 움직임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런데 6개 증권회사를 중심으로 해서 설립 TF가 만들어졌고 지금 거의 뭐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단계에 있다고 제가 이해하고 있습니다. 대체 거래소가 들어오면 아무래도 경쟁이 촉진되고 투자자 편익도 높아지고 시장 저변도 확대되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생긴다는 게 그리 달갑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저희가 경쟁을 통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한가지 그냥 말씀드리고 싶은 건 경쟁이라는 건 공정한 조건으로 경쟁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겠다. 대체 거래소가 지금 가진 비즈니스 모델이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한국 거래소가 규제 때문에 못 하는 부분, 그 부분에 있어서 차별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아서 본인들의 입지를 좀 굳히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요. 그거는 공정한 상태에서의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한,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 저희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경쟁 거래소가 생기는 건 바람직하지만 동등한 룰이 적용되어야 한다 그런 얘기군요. 네 아까 IPO 열기를 말씀하셨는데 올해 20조 원을 자금조달했는데 정말 시장이 풍성해졌다, 투자자들 투자 대상이 늘었다는 이런 느낌도 드는데 대주주들만 돈을 많이 챙겨갔다. 이런 비판도 있을 것 같아요. 이사장님 어떻게 보시는지.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상장을 할 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신규 신주를 발행하는 그런 방법이 있고 구주 매출 방법이 있는데요. 어떤 일부 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구주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이런 경우에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주식을 나눠서 또 그런 신규 자금을 조달 기본으로 해서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이런 기회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주주들 배만 불리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요. 사실 회사 사정에 따라서 대주주 지분이 너무 높아서 사실 소유 분산 차원에서도 구주 매출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자금조달원은 충분히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주식을 갖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구주매출도 있어서 반드시 나쁜 거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올해 이뤄진 IPO를 통계로 보니까 신주발행이 신주모집이 73%, 구주매출이 27%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신주모집의 형태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신주 모집이 한 70% 이상 되니까요. 기왕에 IPO 말씀을 하셨으니까 내년에, 올해도 큰 IPO가 있었습니다만 내년에 우리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기업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작년하고 올해 단연 인기 있던 종목이 LG화학이었는데요. 아시다시피 LG화학이 물적분할을 해서 에너지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배터리 회사를 만들게 됩니다. 시장의 관심이 굉장히 높습니다. 내년 초에 아마 할 거로 생각되고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현대 엔지니어링 같은 회사도 있고요. 원스토어 같은 회사. 그리고 미래 성장기업으로써 쓱닷컴이라든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쏘카, 마켓컬리. 이런 알만하신 많은 기업이 지금 상장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앵커]
큰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니까 투자자들 관심을 가져볼 만할 텐데 그동안에도 그렇지만 IPO를 하게 되면 상장 첫날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팔아버리지 않습니까. 이게 과연 바람직한지, 투자 수익률 면에서는 그게 나은 건지 좀 오래 갖고 있는 게 나은 건지. 어떻게 통계가 나옵니까?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 저변이 넓어진 건 맞습니다만 아직도 단기투자 경향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공모주를 상장 첫날에 팔아버리시는 관행이 많았는데 불과 3~4년 정도의 통계입니다만 저희가 통계 비교를 한번 해봤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년까지 상장일 당일날 바로 매도한 경우. 그런 경우 통계를 내보니까 40% 정도 수익률이 되셨더라고요.
[앵커]
평균적으로입니다.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네, 평균적으로입니다. 그런데 그때 팔지 않고 지금까지 가지고 계셨다면 어땠을까. 한 60% 정도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그렇게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긴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 그렇게 부탁 말씀 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상장하자마자 팔아버리면 기업에 대한 의미가 없는 게 아닌가. 통계적으로는 오래 가지고 있는 게 낫게 나오네요. 자 상장 기왕에 말씀하셨으니까 우리가 유니콘 기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비상장 기업 중에서 기업가치가 1조 원에 달하는 이런 기업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여서 상장시켜서 더 키우는 그런 노력이 활성화되어야 할 텐데 혹시 거래소에서 준비하는 그런 기획 같은 게 있습니까?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네. 올봄에 쿠팡이 미국에 뉴욕 증권시장, MISE에 상장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러면서 그때 모든 유니콘이 한국 기업들이 미국 가는 거 아니냐, 마켓컬리도 해외 상장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도 추진 중이다 이런 얘기들이 뉴스가 나왔었고요. 거래소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갖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산토끼는 못 잡아 와도 집토끼는 지켜야 할 거 아니냐. 그런 위기의식을 가져서. 그전에는 기업이 상장하겠다고 하면 저희가 요건이 맞는지 꼼꼼히 심사해보겠다, 앉아서 기다리는 입장이었는데 저희가 태도를 바꿔서 적극적으로 상장 유치를 하고 또 유니콘 기업들이 굉장히 우려하는 부분들, 예를 들면 지분 이석 문제라든지 이런 건 저희가 공동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그런 조건을 만들어서 오면 저희가 상장을 통과시켜주는 조건으로 얘기한다든지.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많은 제도적인 개선이나 운영상의 묘를 발휘하려고 노력해왔고요. 최근에 국회에서 벤처기업들이 차등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사실은 그 상장을 해서 지분이 희석되는 것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차등의결권이 인정을 못 받고 있어서 해외로 나가려는 수요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쿠팡도 마찬가지였고요. 근데 그런 것들이 국내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제도가 보완됐기 때문에 많은 국내 유니콘 기업들은 해외보다는 국내 쪽으로 눈을 돌리실 것으로 생각하고요. 사실 해외 상장하는 것, 그리고 유지하는 것, 이게 상당한 비용이 듭니다. 국내에서 상장시키는 것에 비해서 대게 작으면 3배 많으면 6배 7배 정도의 비용이 수반되고 소송리스크도 훨씬 크기 때문에 사실 그런 여러 면을 꼼꼼히 비교해서 준비하실 것으로 저희가 권유를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차등의결권 제도도 도입되면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이 좀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요. 요즘 ESG가 굉장히 아주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데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업들에 투자하는 기준이나 잣대가 될 것 같아요. 거래소도 이런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준을 좀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텐데 어떤 방안들이 준비되고 있나요?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ESG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는 ESG가 선택이 아니라 기업 경영에 있어서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우리 거래소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ESG를 어떻게 기업들이 구현하는가에 대한 정보가 공개가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정보공개를 하시면 되겠다고 길잡이 역할을 하는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라는 걸 저희가 연초에 발표해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게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ESG 관련된 공시가 의무화가 될 계획으로 되어 있습니다. ESG 관련된 보고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ESG 전반을 다루는 지속가능 보고서가 있고 그다음에 ESG의 G 부분만 다루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가 있습니다. 근데 지속가능 보고서의 경우에는 2030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 기업이 공시를 의무화해야 되는 것이고요. 지배구조 보고서의 경우에는 2026년부터 공시가 의무화가 됩니다. 상당히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측면인데 저희가 그때 기업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으니까 기업들이 준비하시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도록 저희가 교육도 해드리고 실무적인 지원, 보고서 작성 실무 이런 것들도 지원해드릴 생각으로 있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지금 서학개미들 미국 시장에 많이 투자하는데요. 나스닥과 코스닥을 비교하면 절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나스닥에 비해서 코스닥의 경쟁률이 낮다. 좋은 기업들이 없다 이런 지적이 많거든요. 혹시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내년에 생각하시는 일이 있다든지 하면 소개해주실까요?
[손병두 증권거래소 이사장]
나스닥을 본떠서 저희가 코스닥을 과거에 만들었는데 당초의 설립 취지하고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나스닥에 우리 서학개미들이 좋아하시는 테슬라나 애플이나 이런 대표 기업들은 다 나스닥에 있지 않습니까? 기술주 성장주 중심의 시장으로 만들어서 크게 성공했는데 저희는 조금 덩치가 커지면 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하시려고 하고요. 코스닥에 그런 대표종목은 없다 하는 것이 말씀하신 비판의 골자가 될 것 같고요. 저희도 그런 식으로 원래 설립 취지에 맞게 중·소형주가 아닌 성장주 기술주 중심의 시장을 만들려고 저희가 우량 기업은 무조건 이전상장이 아니라 코스닥 시장 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별도의 리그를 만들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별도 시장 개념이 세그먼트라고 코스닥 글로벌이라는 명칭을 가칭으로 쓰고 있는데 거기 오신 기업들은 지금 단일시장구조에서 받는 획일화된 시장관리가 아니라 조금 더 나은 혜택도 받으시고, 그렇지만 대형 기업에 걸맞은 의무도 지시고. 그분들을 위한 별도 지수도 만들어서 연기금들이 투자할 수 있게 그런 기반을 마련해주고 그런 계획이고요. 지금 각계의 의견 수렴을 적극적으로 하는 단계입니다. 일부 우려가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거기 리그에 들어가지 못한 분들, 그런 기업들의 소외감은 어떻게 해결할 거냐 라는 거 이런저런 우려하시는 사항들이 있는데 저희가 하여간 각계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조정해서 내년 한 하반기 이후에는 뭔가 윤곽을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코스닥이라는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어떤 새로운 부분적인 시장 개념으로 코스닥 글로벌 같은 게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기대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자본시장 동향 돌아보고 내년 계획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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