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 여성 갑자기 젖소로 변했다"..서울우유 광고 논란, 네티즌 '부글부글'

조성신 2021. 12.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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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로 비유하는 광고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전개했다.

52초 분량의 해당 광고 영상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됐다.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강원도의 청정지역을 찾아 무언가를 촬영하면서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이후 화면에는 새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냇가에 모여 물을 마시는 모습 등이 잡힌다. 또 여성들이 목초지에 엎드려 요가를 하거나 가부좌를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얼마 뒤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 조심스럽게 접근해보기로 하는데'라는 나레이션이 이어지고,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여성들과 파마머리를 한 남성의 모습이 나온다. 이후 카메라를 든 남성이 조심스레 촬영을 시도하다가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고,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자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광고는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정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멘트와 우유를 마시는 남자의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거냐는 비판이 일었다. 광고가 처음 공개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해당 영상 밑에는 1700개의 댓글이 달렸을 정도다. 영상 속 탐험가가 카메라를 들고 숲속에서 몰래 여성들을 촬영하는 모습은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댓글 대부분은 "기업과 광고 제작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없다", "젖소=여성으로 비유하는 단순함", "여자를 사람으로 안 보는 수준", "역겨운 발상의 광고", "비위 상해서 서울우유 못 먹겠다" 등 비난글로 채워져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는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지난 2003년에도 서울 종로구 한 화랑에서 신제품을 홍보한다며 누드 모델을 대동한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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