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학교에서 휴대 전화 사용을 금지하자 생긴 놀라운 변화

이보영 입력 2021. 12. 8. 16:46 수정 2021. 12.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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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최대 일간 헬싱긴사노맛은 이번 달 1일 헬싱키 뮬린푸로 초∙중학교(Myllypuron peruskoul)에서 휴대 전화 사용을 금지한 한 결과 학생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뮬린푸로 학교에서는 지난 2년간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휴대 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교칙을 시행해 왔다.

학교가 소속된 헬싱키 교육청에서는 학생의 휴대 전화 사용에 대해 각 학교에 자율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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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초∙중학교에서 휴대 전화 사용을 금지한 뒤 학생들에게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

수업 시간에 집중력 상승하고 학습 분위기 좋아져…교우간 의사 소통도 활발

학부모와 학생의 협조가 성공의 중요 요소로 꼽혀

핀란드의 최대 일간 헬싱긴사노맛은 이번 달 1일 헬싱키 뮬린푸로 초∙중학교(Myllypuron peruskoul)에서 휴대 전화 사용을 금지한 한 결과 학생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뮬린푸로 학교에서는 지난 2년간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휴대 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교칙을 시행해 왔다. 다만, 7~9학년은 쉬는 시간에 휴대 전화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수업 시간에 주의력이 산만한 학생이 훨씬 줄어들고 집중력이 높아졌으며 소규모 모임의 학습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 

핀란드에서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떨어져 사회적으로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 학교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오히려 향상됐다. 학교를 방문한 한 교육 전문가는 “엘리트 학생들이 모인 사립 학교에 온 것 같다”라고 페이스북에 방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뮬린푸로 학교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휴대 전화를 보는 대신에 운동장에서 몸을 움직이며 다양한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 보며 활발한 의사소통을 한다. 헬싱긴사노맛 기자는 이런 광경을 "1980년대 학교를 방문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학교의 휴대 전화 금지 규정은 휴대 전화가 수업 진행을 방해한다고 우려한 학부모들의 건의에서 비롯됐다. 

학교의 관계자는 "휴대 전화 사용이 적발되면 '윌마(Wilma, 핀란드 학교의 온라인 생활기록부)'에 표시되고 휴대 전화 사용이 5회가 넘으면 교장과 면담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 대부분은 자진해서 규칙을 지키고 있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칭찬했다.   

학교가 소속된 헬싱키 교육청에서는 학생의 휴대 전화 사용에 대해 각 학교에 자율권을 주고 있다. 이에 헬싱키에 있는 대부분의 초∙중학교는 학교 사정에 맞춰 휴대 전화 관련 사용 지침을 마련하고 시행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인 타이나 테르보넨(Taina Tervonen)은 학교에서 이런 규율을 마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라며, "헬싱키 대다수의 학교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핀란드 카우니아이넨 = 이보영 글로벌 리포터 radahh@gmail.com

■ 필자 소개

미국 아이오와 주립 대학교 교육 공학 석사

교육/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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