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위 막는다며 엘리베이터 폐쇄한 혜화역에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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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지난 6일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를 막는다며 예고 없이 지하철 혜화역 2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한 시간 넘게 폐쇄한 데 대해 이틀간 70여건의 항의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왜 장애인 단체의 시위를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폐쇄했냐'는 취지의 불만 민원이 71건 접수됐다"며 "불편을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앞으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해 힘쓰고 평화적인 선전전을 위한 안전 조처 등에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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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지난 6일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시위를 막는다며 예고 없이 지하철 혜화역 2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한 시간 넘게 폐쇄한 데 대해 이틀간 70여건의 항의 민원이 접수됐다.
8일 서울교통공사 설명을 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혜화역 엘리베이터 폐쇄에 대해 항의하는 민원이 총 71건 접수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왜 장애인 단체의 시위를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폐쇄했냐’는 취지의 불만 민원이 71건 접수됐다”며 “불편을 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앞으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해 힘쓰고 평화적인 선전전을 위한 안전 조처 등에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서울교통공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이유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아침 7시30분부터 9시까지 1시간30분 동안 폐쇄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금일 예정된 장애인 단체의 불법시위(휠체어 승하차)로 인하여 이용시민의 안전과 시설물 보호를 위하여 엘리베이터 운행을 일시 중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항의 민원을 제기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약자 보호라는 보편적 가치는 어디 팔아먹었냐. 민원 넣어야겠다’, ‘민원을 제기하고 시정사항을 꼭 연락 달라고 말했다’, ‘(통화량이 많아 연결되지 않아) 계속 통화 중이다. 끝까지 할 것. 차별 멈춰’ 등의 글을 올리고 교통공사와 통화 내용이나 민원 제기 후 받은 답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위이고, 그 150분 사이가 너무 급하다면 비장애인은 지하철이 아닌 다른 교통수단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을 지연시키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가 이 일을 알기나 했을까’, ‘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권리를 침해할 근거는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을 운영하는 뇌병변장애인 유튜버 김지우씨도 트위터를 통해 “‘이용시민’의 안전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막은 ‘대중’교통”이라며 “대중과 시민이라는 말 안에 장애인은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용자를 위해 이용자의 출입을 막는 것이 가능한 논리인가”라며 “나는 당장 지난주에도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혜화역에 내렸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2001년 1월 4호선 오이도역에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70대 여성이 사망한 뒤,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장애인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지난 20여년간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현재는 어르신, 유모차 이용자 등 다양한 교통약자들도 이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저녁 8시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입장문을 올려 “시민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조치였음을 깊이 이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며 “교통약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하겠으며, 공사에서도 엘리베이터의 운행 중지는 최대한 지양하겠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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