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환자는 어떡하고"..재택치료 관리 확대에 의원급 병원 반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에 따라 정부가 현행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을 의원급 병원으로 확대하기로 하자 지역 의원급 병원에서 반발하고 있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5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부산의 한 의원급 병원장은 의원급 병원의 재택치료 관리에 대해 "현실을 몰라도 정말 모른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존 의원급 병원 찾던 환자 치료 공백 우려
"얼굴도 못 봐" 오진 우려에 책임 소재 논란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에 따라 정부가 현행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을 의원급 병원으로 확대하기로 하자 지역 의원급 병원에서 반발하고 있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5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부산의 한 의원급 병원장은 의원급 병원의 재택치료 관리에 대해 “현실을 몰라도 정말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을 찾아온 환자 보기도 힘든 상황에서 재택치료 관리까지 어떻게 하냐”며 "재택 치료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보던 환자 놔두고 달려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기존 의원급 병원에서 치료나 관리를 받던 일반 환자들에 대한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원급 병원장은 “의원급 병원 인력 중에 코로나19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교육이나 준비가 된 경우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가 재택치료에 나서더라도 제대로 된 재택치료 관리가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의원급 병원에서는 간호사 수급과 인건비 문제로 대부분 간호조무사를 고용하고 있다”면서 “부족한 인력 때문에 본 업무도 벅찬 간호조무사가 그 같은 관리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진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대구의 한 의원급 병원장은 “전화로만 관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환자의 얼굴이나 표정, 환부 등을 보지 못하면 자칫 오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진을 줄이기 위해 화상통화시스템 같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 같은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정확한 진료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진료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재택치료 관리를 위한 표준화된 체크 리스트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의 한 의사는 “재택치료를 하게 되면 어차피 감염병전문의는 한정적이니 호흡기내과, 일반내과, 이비인후과 등의 전문의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외과 의사들도 참여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이런 재택치료 관리 체크 리스트조차 없으면 의원급 병원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대로 관리가 되지 못할 경우 책임소재 논란도 우려되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의사들도 제법 있다”면서 “이런 세세한 부분들에 대해 정부가 분명한 지침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대구=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위험 알렸더니 2시간뒤 '괜찮냐'... "재택치료는 그냥 버려진 듯"
- "이 도둑놈아!" 약값을 확인한 노인은 의사를 향해 고함쳤다
- 홍준표, 이준석에 '반말' 원희룡 향해 "버릇없다" 꾸짖었지만...
- '진행 논란' 김현욱 "노제에 사과…팬들 노여움 풀길"
- '악마'나 다름없는 미얀마 군부… 10대 소년 5명 등 11명 산 채로 불태워
- 팬데믹 예견했던 빌 게이츠 "내년 코로나 종식될 것"
- 함께 제주여행 온 여성 살해 40대 2심도 징역 15년
- "완전 요물이네" 공군 부사관이 장교 성희롱·성추행 의혹
- 전자담배 '뻑뻑' 피우며 맨손 조리한 프랜차이즈 치킨집
- '옥문아' 출연 윤석열 "난 원칙주의자 아버지께 배운 소탈한 '오지라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