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받으려는 시민들로 선별진료소 북새통".. 경기지역, 확진자 연일 최고치 속 검사건수 1일 12만건 육박
[경향신문]
8일 오후 3시쯤 찾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선 긴 줄이 족히 200m는 넘어 보였다.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줄은 보건소를 넘어 건너편에 블록까지 이어졌다. 보건소 직원들은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통제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검사를 받으려고 온 사람들도 노인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했다. 가족 모두가 검사를 받으려 온 경우도 있었다. 이모씨(45)는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기침을 하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려고 왔다”면서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다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6)는 “다니는 직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검사를 받게 됐다”면서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가 없어 남 일인줄만 알았는데 직접 겪어보니 체감이 된다”고 밝혔다. 검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보건소 직원들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 팔달구보건소 관계자는 “늘어난 인원으로 인해 직원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검사에만 매달리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상황이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내에는 코로나 선별진료소는 모두 179개소가 있다. 최근들어 검사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전에는 1일 평균 검사자 수가 6만~7만명이었으나 시행후 10만명을 육박하다가 이달들어 12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 확진자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는 지난 7일 하루 도내에서 2268명이 신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월20일 이후 도내에서 가장 큰 확진자 규모다. 종전 하루 확진자 최다였던 지난 3일 1675명 기록을 나흘 만에 590명이 넘는 큰 폭으로 갈아치웠다.
사망자는 이틀 연속 25명 안팎 발생하며 역대 하루 최다 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전날 26명이 늘어 누적 1330명이 됐다. 종전 하루 최다 사망자 발생은 직전 일인 6일 25명이었다. 의료기관 치료병상 가동률은 78.2%로 전날(76.0%)보다 2.2% 포인트 올라갔다. 준중증 병상 12개, 중등증 병상 14개 등 모두 26개 병상을 추가 확보했으나 병상 대응 여력은 여전히 한계 상황이다.
중증환자 병상은 366개 중 289개(79.0%)를 사용해 전날보다 1개 줄어든 77개가 남아 있다. 생활치료센터 10곳의 가동률은 81.5%로 전날(81.8%)과 비슷했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5980명으로 전날(5729명)보다 251명 늘었다. 경기도내 1차 백신 접종률은 84.1%, 접종 완료율은 81.6%이며, 추가 접종률은 8.4%를 기록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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