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미크론 감염 의심사례 13건↑..전원 인천교회發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2021. 12. 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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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가족 2명 추가확진..감염 확정사례, 누적 38건 달해
6명은 교인, 교인의 지인 및 가족 등 6명, 1명은 '조사 중'
"10세 미만 외국인, 거주지 등 감안하면 접촉력 있을 듯"
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의 모 교회에 폐쇄 안내문이 붙은 모습. 이한형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종교시설을 매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의 변이분석을 통해 감염이 확정된 사례는 누적 4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확진자 중 오미크론 양성이 의심되는 환자도 하루 새 10여 명이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확정사례가 2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초 감염자인 목사 부부가 몸담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교인들의 가족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두 교회가 위치한 인천 거주자들로 한 명은 백신 접종력이 없는 10대 미만의 아동, 또 다른 한 명은 지난 10월 말 2차접종을 완료한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선행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이달 3일 격리에 들어갔고, 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이 확정된 환자 38명은 해외유입 7명을 빼면 모두 인천 교회 관련사례다.  

오미크론 감염이 유력한 의심환자도 이날 13명이나 추가됐다. 이들 역시 모두 인천 교회발(發) 감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절반 정도(6명)는 해당 교회의 신도로 20대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였다. 이밖에 앞서 확진된 교인의 가족과 지인이 6명, 정확한 전파경로를 조사 중이지만 교회 관련 접촉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1명 등이다.

추가사례 13명 중 3명(서울 거주)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천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완료자가 6명, 미접종자가 7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지난 달 19일에 2차 접종을 받은 60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인천 미추홀구의 모 교회에 폐쇄 안내문이 붙은 모습. 이한형 기자

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역학적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는 사례에 대해 "(인천 교회와)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유는 (해당 환자가) 외국인이라는 부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인천)에서 포괄적인 검사를 통해 (확진)결과가 확인된 사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확진자나 교회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고, (접촉) 가능성이 있어서 관련사례로 포함시켰다"고 부연했다. 해당 확진자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미만 아동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의심사례와 접촉사실이 확인된 관리대상은 이들의 가족·지인 등 7명이다. 방역당국은 인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780명을 비롯해 해외유입 환자들이 귀국 시 이용했던 항공기의 탑승객 등 약 1700명에 이르는 인원을 추적관리하고 있다. 이 중 확진 가능성이 높은 밀접접촉자만 7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내에서는 이달 1일 변이 발생국인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40대 부부가 첫 오미크론 확진자로 확인됐다. 지난 달 24일 귀국한 이들 부부를 공항에 마중하러 나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A씨 역시 같은 달 29일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부부와 함께 오미크론 양성으로 판명됐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부부의 밀접접촉자라는 사실이 누락된 A씨는 여러 다중시설을 방문하고, 지인들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부부가 목회 중인 교회의 신도인 A씨의 부인·장모, 그의 지인 B씨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세 사람은 지난 달 28일 교회에서 수백 명이 참석한 예배를 드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의 모 교회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및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인천 교회 관련 'n차 감염'이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해당 교회를 다녀간 한국외대·경희대·서울대 등의 유학생들도 오미크론에 확진되면서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행 확진자가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체류했던 식당 종사자 등도 확진되면서 오미크론의 '공기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두 사람이 직접 접촉한 시간은 1~2분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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