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방탄소년단처럼 팔까?"..롤러코스터 탄 하이브 주가 개미들 아우성
BTS 멤버 매각·암호화폐 출렁인탓
8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지난달 18일 41만2500원에서 지난 2일 33만원까지 20% 빠졌다. 지난 3일에는 7%대 급등하는가 싶더니 바로 다음날인 6일 5%대 하락했다. 전날엔 1%대 상승했지만 주주들은 여전히 애가 타고 있다. 약 2달 간에 걸친 주가 상승분을 최근 거의 다 반납하면서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9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오프라인 공연 재개감으로 고공행진했다. 하이브는 지난 10월 한달간 15%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장중 42만1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주식 100억원어치를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TS 멤버 진(본명 김석진)과 제이홉(정호석), RM(김남준)은 지난 10월부터 11월 초까지 하이브 주식 총 99억 4983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앞서 하이브 상장 당시 지난해 최대 주주 방시혁 의장은 BTS 멤버들에 주식을 증여했다. 멤버 7명 모두 보통주 총 47만8695주를 균등하게 받았다.
진은 지난 10월 19일 하이브 주식 1만6000주를 주당 30만2688원에, 제이홉은 10월 22일에 5601주를 주당 33만2063원에 각각 장내매도했다. 총 매도 금액은 진 48억4301만원, 제이홉 18억5988만원이다. 리더 RM도 10월 13일부터 11월 9일까지 7차례에 걸쳐 1만385주를 장내매도했다. 총 32억4694만원 규모다. 이 기간 매도 단가는 최저 28만2500원(10월 13일), 최고 38만1750원(11월 9일)이다.
또 지난 주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20% 넘게 폭락하면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하이브는 지난달 4일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사업설명회를 열고 '확장된 팬 경험'을 내세우며 지식재산(IP)기반 NFT 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이브는 '위버스' 기반 NFT 플랫폼 구축 및 디지털 NFT 굿즈 개발 및 판매 등 계획을 밝히면서 NFT 관련주로 묶였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과 더불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7175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0명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내년 공연 재개와 플랫폼 신사업이 주가와 실적 모멘텀을 모두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독보적인 IP(지식재산권)와 자체 플랫폼을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위버스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팬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NFT 플랫폼은 유형의 대가를 기반으로 이용자 수를 늘릴 것"이라며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으며 공연 재개로 콘텐츠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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