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아연 광산서 광물 찌꺼기 무단 매립" 내부고발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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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국내 유일 아연광산에서 광물 찌꺼기를 폐갱도에 무단 매립한 사실이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정화되지 않은 아연광산의 광물찌꺼기는 카드뮴, 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침출수 및 주변 토양을 중금속으로 오염시킨다는 것이 전문가의 연구결과이다.
광물 찌꺼기를 무단매립하는 사실은 S광산 내부고발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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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지 1만1,000톤 폐갱에 무단 매립
내부 고발자 국민신문고에 고발로 드러나
"폐광 지하수 통해 낙동강 오염 우려" 지적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국내 유일 아연광산에서 광물 찌꺼기를 폐갱도에 무단 매립한 사실이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정화되지 않은 아연광산의 광물찌꺼기는 카드뮴, 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침출수 및 주변 토양을 중금속으로 오염시킨다는 것이 전문가의 연구결과이다. 봉화 아연광산은 낙동강 상류지역에 위치해 있어 침출수에 의한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광물 찌꺼기를 무단매립하는 사실은 S광산 내부고발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하면서 알려졌다.
내부 고발자 A씨는 "S광산이 지난 11월 기존 광산과 50m 떨어진 폐광의 덮개를 열고 12일 동안 15톤 덤프트럭으로 750여차례 1만1,000여톤의 광물 찌꺼기를 매립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오래 근무한 동료 직원도 이러한 매립이 수년간 반복됐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일대는 일제시대부터 아연광산이 있었으나 2000년 모두 폐광했다가 2006년 S광산이 재채굴을 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연간 아연 880여톤, 구리 180여톤을 생산해 인근 석포제련소에 납품하고 있다.
S광산은 광산에서 광석을 캐내서 선광과 선별 작업을 거쳐 아연과 구리를 분리한 뒤 찌꺼기(슬러지)는 광산 부지 내 여과시설 등을 갖춘 광미처분시설에 옮겨 보관해야한다. 아연은 화학물질이 섞인 물에 광미를 넣는 선광과정(파분쇄 및 부유선광)을 거쳐 선별하기 때문에 광물 찌꺼기 등 산업폐기물은 지정된 장소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중금속 오염 가능성이 높은 광물 찌꺼기를 폐갱에 무단 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은 A씨가 민원을 제기하기 전에는 이 광산에 대한 단속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A씨가 국민신문고 고발 이후에도 환경부는 봉화군으로, 봉화군은 광산을 관리하는 동부광산안전사무소에 단속을 떠넘겼다.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최근 S광산에 대한 현장점검에서 광물 찌꺼기를 구갱(폐광)에 매립한 사실을 확인하고 매립 중단과 함께 구갱의 안전점검을 지시했다. 환경오염 여부에 대한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환경문제 전문기관이 아니고 단속장비도 없어서라는 이유를 댔다.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는 "S광산이 자체적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한 유해성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광미처분부지에 쌓인 광물 찌꺼기를 구갱을 메우는 차원에서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자체 시험 결과를 신뢰할 수 없어 구갱 안전문제와 함께 전문기관에 종합진단을 받아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종합진단결과 광물 찌꺼기에서 유해성이 확인되면 관계법에 따라 형사고발 등 조치할 계획이다.
A씨는 "S광산 지역은 낙동강 상류로서 산업폐기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낙동강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각종 자연을 오염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러서 민원을 제기했다"며 철저한 단속을 요청했다.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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