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내 축구·야구장 내년초 개방..공원조성 전 임시 활용

국토부, 스포츠필드·소프트볼장 국민 활용 위해 공사 착수

스포츠필드·소프트볼장 현황도. <국토교통부 제공>

주한미군이 반환한 용산기지 내 축구장과 야구장, 소프트볼장 등이 내년 초 국민에게 개방된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 조성이 본격화되기 전 임시활용 목적으로 용산기지 내 스포츠필드와 소프트볼장을 개방하기 위한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2005년 용산 국가공원 조성 발표 이후 최초로 반환받은 땅으로, 2019년 12월 개시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절차에 따라 한미 간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우리 정부로 반환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북측에 있는 스포츠필드는 약 4만5000㎡ 규모로, 미군이 축구장과 야구장 등으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축구장과 야구장은 인조 잔디 보수 및 안전울타리 설치 등의 보완공사를 거쳐 기존 용도대로 사용하고, 공원·골프연습장으로 사용하던 나머지 공간은 산책로로 조성한다.

용산기지 동남쪽의 장교숙소 5단지와 붙어있는 약 8000㎡ 규모의 소프트볼장은 용지정리를 거쳐 체육시설로 사용한다. 장교숙소 5단지와 인접한 점을 고려해 5단지와 연계한 야외행사 공간 등으로도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내년 3월까지 조성공사를 완료하고 체육시설예약시스템 마련 등 사전준비를 마치는 대로 해당시설을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개방돼 이국적인 풍경으로 최근 명소가 된 장교숙소 5단지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부지와 건물 일부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기존 조성된 공간 외 단지 내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어린이 놀이터·실외정원·광장 등을 실외에 조성하고, 인접한 건물은 이용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라운지 등으로 조성한다.

김복환 국토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장은 "이번 조치는 용산공원 조성 발표 이후 반환된 부지가 최초로 국민에게 개방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반환되는 부지는 순차적으로 개방해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