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위 출범 후 첫 진실규명 결정..항일독립운동 2건

국가보안법 위반 간첩조작 의혹 사건 등 190건은 조사개시 결정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촬영 안철수]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지난해 12월 10일 출범한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출범 후 처음으로 진실규명 결정을 의결했다.

진실화해위는 7일 오후 제22차 위원회를 열고 이재실 목포상고 학생운동과 김언배 대한신민단 군자금 모금운동 등 항일독립운동 2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7일 진실화해위가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착수한 지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첫 진실규명 결정이다. 진실규명 결정은 진실화해위가 각종 의혹 사건을 조사해 역사적 사실관계가 맞는다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실 목포상고 학생운동은 이씨가 1929년 광주학생운동 당시 목포상업학교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이후에도 이씨는 아자부 수의축산학교 조선유학생동지회 중심인물로 활동해 경찰 감시를 받았다.

김언배 대한신민단 군자금 모금운동 사건은 김씨가 1920년대 대한신민단 단원으로 함경도 지역에서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한 것이다. 이런 활동으로 인해 김씨는 경찰에 체포돼 함흥지방법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 전남 영광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 ▲ 경북(영덕·포항) 국민보도연맹 및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 국가보안법 위반 간첩조작 의혹사건 등 190건에 대해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됐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은 "첫 조사개시 결정 후 6개월 만에 첫 진실규명 결정을 국민께 보고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조사 활동에 더욱 매진해 진실규명 결정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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