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관련 황무성 사퇴종용' 의혹 유한기 재소환..영장검토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특혜제공 대가로 2억 수수한 혐의도
대장동 사업 당시 실무 담당 성남시 직원들 연달아 소환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경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을 재차 불러 조사를 벌였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전날 오후 늦게 유 전 본부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2015년 2월6일 사퇴를 압박한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이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속 '정'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자 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고, '유'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황 전 사장으로부터 정 부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보하는 한편, 당시 성남도개공 인사팀장 한모씨와 인사실장 최모씨를 각각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 재직 시절 성남의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관여하고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개발사업1·2팀의 의견을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실무진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음에도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또 2014년 여름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당시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2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들이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는 2억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관련 로비 명목으로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게 황 전 사장 사퇴 과정 경위와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의혹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대장동 사업의 인허가를 담당했던 이모 전 성남시 도시개발사업단 단장도 전날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최근 김모 전 성남시 도시재생과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대장동 사업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을 불러 성남시 관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전날 화천대유로부터 약 100억원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모 전 화천대유 전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고액의 성과급을 받은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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