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오미크론 비상인데..교육부 "계절학기 대면수업"

이연희 2021. 12. 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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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 대학가 3명 확진…외대 2주간 비대면
대부분 학사일정 유지…"학교 조치 미온적"
전파력 높고 영향력 불분명…스텔스 출현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대, 경희대, 한국외대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 7일 한국외대 서울캠퍼스의 한 건물 모습. 이들은 인천 미추홀구 소재의 A씨 목사 부부의 교회에 방문한 뒤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최종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한국외대는 15주차 보강주간인 8~14일 서울캠퍼스 및 용인 소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오는 11일까지 도서관은 모든 열람실 인원의 30% 수준으로 줄여 운영한다. 2021.12.08. kkssmm99@newsis.com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서울 대학가에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사실이 확인됐지만 교육부는 당장 이달 중순 시작되는 겨울 계절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교육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학가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긴 했지만 아직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겨울 계절학기부터 대면수업을 확대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0월29일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통해 대학에 대면수업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당장 겨울 계절학기부터 대면수업 원칙으로 시범운영한 뒤, 2022년 3월 신학기부터 전면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학사를 운영하도록 했는데 이 방침을 유지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가에서는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세대와 서강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들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실험·실습·실기 위주의 대면수업을 일부 확대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40대 목사부부를 통해 국내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첫 확진자 발생 일주일만에 최소 36명이 감염시켰다.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나눈 경우에도 전파된 사실이 알려졌고 잠복기가 불과 이틀도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에서는 7일(현지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식별할 수 없는 '스텔스'(stealth)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 증상은 비교적 경미하다는 국내외 연구결과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방역 당국도 접종 회피 등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에 대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 70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스텔스 변이까지 확인됐다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기존 백신의 방어율도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어, 최근 재감염이나 돌파감염이 많이 나온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되고 있다. 사회 전 분야에서 거리두기 4단계 이상의 방역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인천의 모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한국외대 오미크론 변이 확진 학생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서울캠퍼스 도서관과 강의동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에 걸렸다.

아직 2차 감염자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대학본부는 8일부터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서울캠퍼스 도서관도 오는 11일까지 축소 운영한다. 15일부터 21일까지 기말고사도 비대면 전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대, 경희대, 한국외대 외국인 유학생 3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의 A씨 목사 부부의 교회에 방문한 뒤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 7일 서울대학교내 코로나19 분자진단 검사장에서 학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의심 환자로 분류된 뒤 최종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인천에 이어 서울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1.12.08. kkssmm99@newsis.com

이에 대해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교육부와 보건 당국이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 방안 및 지침을 별도로 마련해두지 않았다"며 학교의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서울대와 경희대는 기존 수업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재학생 1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되자 기숙사 앞에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 진단소를 배치하고 검사만 확대한 상태다.

서울대 관계자는 "2학기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학사일정은 크게 바꾸지 않고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계절학기 수업은 일부 대면수업으로 실시하지만 150~200명 규모의 대형강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교육부 차원의 별도 지침이 나오지 않는 한 대면수업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대도 2학기 학사일정과 기말고사 등은 동일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확진자는 기숙사 1인실에 머무르며 비대면 강의를 수강 중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기숙사 학생들에 대해서는 선제적 PCR 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별도의 격리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사립대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상황에서 대면수업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문의가 많은데 학교로서는 정부와 질병관리청 방침에 변동이 없다고 안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겨울 계절학기 확산에 대비해 선제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꼭 오미크론 변이가 아니더라도 최근 확산세가 늘어남에 따라 각 대학에 방역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학생들의 예방접종을 독려하도록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아직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별도의 대책을 검토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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