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우울한 홈커밍..홍콩증시 첫날 7% 급락

정혜인 기자 2021. 12. 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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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 웨이보가 미국과 홍콩 주식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이보는 홍콩증시 상장 첫날인 이날 오전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7.2% 하락한 253.2홍콩달러(약 3만8213원)까지 추락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웨이보의 이번 홍콩증시 2차 상장은 미국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 당국도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안보 등의 규제가 심화하는 등 각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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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미국 나스닥 4.69% 상승과 상반된 모습.."美·中 동반 규제 강화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사진=블룸버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가 미국과 홍콩 주식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이보는 홍콩증시 상장 첫날인 이날 오전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7.2% 하락한 253.2홍콩달러(약 3만8213원)까지 추락하는 부진을 나타냈다. 오후 3시 4분 현재 오후 거래에서도 여전히 7%대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웨이보의 공모가는 미국 뉴욕증시서 거래 중인 주식예탁증서(ADR) 대비 2.8% 낮은 272.80홍콩달러였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6.1% 떨어진 256.20홍콩달러였고, 오전 거래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웨이보는 지난 2014년 4월 미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7년여 만인 이날 홍콩증시에서 2차 상장했다. 웨이보는 이번 홍콩상장으로 30억달러(약 4531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웨이보의 이번 홍콩증시 2차 상장은 미국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 당국도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안보 등의 규제가 심화하는 등 각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웨이보의 이번 상장은 지난주 디디추싱이 미국 뉴욕증시 철수 및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중국기업의 첫 '홈커밍'(homecoming) 상장"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웨이보 홍콩 주식의 급락이 코로나19(COVID-19) 새 변종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완화로 미국 나스닥지수의 주요 기술주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에 주목했다. 아울러 올해 홍콩증시 상장으로 1억달러(약 1177억2000만원) 이상을 확보한 52개 기업이 상장 첫날 평균 15%의 급등을 기록한 것과도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일주일 간 미국 뉴욕증시에서의 웨이보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7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에 상장된 웨이보의 주가는 4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전일 대비 4.69% 급등한 33.48달러(약 3만9406원)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나스닥지수는 461.76포인트(3.03%) 오른 1만5686.9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매튜 캔터만 애널리스트는 "미국 규제 당국이 중국 주식을 상장 폐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웨이보 주가의 추락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중국기업의 재무제표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일 규제기관의 정보제공 요청을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다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 시행을 위한 세부 규칙을 마련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일 중국 정부가 변동지분실체(VIE)를 이용한 자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금지하고, 홍콩증시 상장 때는 당국의 승인을 거쳐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들은 "기업이 어디에 상장할 것인지는 기업의 자유"라며 반박하면서도 "업종에 따라 해외 상장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VIE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려는 우회 상장 기법으로, 알리바바 등 중국의 IT 대기업이 이를 이용해 미국 증시에 상장해왔다.

한편 중국 온라인 미디어 대기업 시나그룹이 2009년 출시한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며 이용자 수를 급속도로 늘려왔다. 올해 3분기 기준 웨이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5억73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00만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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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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