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직원 등 땅투기족, 최대 6.5조 챙긴다" 참여연대의 경고
총 19조, 토지주가 6.5조 가져가
그러나 참여연대는 광명·시흥 신도시의 땅 주인 가운데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매수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언제부터 개발 정보가 LH공사로 흘러가 투기에 악용됐는지 제시하지 못했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 가운데 최대 규모로 1271만㎡ 부지에 약 주택 7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참여연대 발표에 따르면 전체 개발이익 가운데 땅 주인이 토지 가격 상승으로 가져가는 이익이 6조5144억원에 달한다. LH가 택지를 민간사업자에 매각해 얻는 개발이익은 1조1193억원이었다. 이 밖에 민간사업자가 아파트를 분양해 얻는 개발이익이 약 2조6000억원, 개인분양자가 분양아파트를 매도해 얻는 시세 차익이 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예를 들어 2018년 4월 시흥시 무림동의 전답 5905㎡를 19억4000만원에 구입한 LH공사 직원 A씨는 39억7000만원을 보상받아 10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강제수용을 통해 조성된 공공택지의 개발이익이 일부 투기 세력, 민간사업자, 개인분양자에게 돌아간다"며 "광명·시흥 신도시에서는 '로또 주택' 대신 100% 공공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의 분석은 2018년 광명·시흥 7개동의 토지 실거래가(㎡당 평균 48만7457원)를 기준으로 토지 보상가(㎡당 100만원)를 산정한 결과다. LH와 민간사업자, 분양자들의 이익은 전체 공급물량의 40%인 2만8000호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땅 주인 중 투기세력이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규명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박효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원주민과 투기세력의 비율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광명·시흥에 투기세력이 땅을 많이 사들였다는 점은 LH사태 당시 지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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