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새 50km 북상..치악산서 남방계 수종 노각나무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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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계 수종인 노각나무가 한반도 중부권인 치악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송홍선 공주대 식물자원학과 교수(민속식물연구소 대표)는 8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생명협동교육관에서 열린 '치악산 둘레길 식생조사 사업설명회'에서 "남방계 수종인 노각나무 자생지를 치악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수령 50여년생 노각나무 1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는 2011년 소백산에서 발견(학계 북방한계지)한 것보다 50㎞ 정도나 북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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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계 수종인 노각나무가 한반도 중부권인 치악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송홍선 공주대 식물자원학과 교수(민속식물연구소 대표)는 8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생명협동교육관에서 열린 ‘치악산 둘레길 식생조사 사업설명회’에서 “남방계 수종인 노각나무 자생지를 치악산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수령 50여년생 노각나무 1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는 2011년 소백산에서 발견(학계 북방한계지)한 것보다 50㎞ 정도나 북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백꽃과 비슷한 모양의 하얀 꽃이 특징인 노각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한반도가 원산지이며, 주로 전남과 전북, 경남 등에 분포한다. 노각나무는 나무껍질이 벗겨지는 모습이 녹각(사슴뿔)을 닮아서 ‘녹각나무’로 불리다 발음이 편한 노각나무로 변하게 됐다. 높이는 10~15m까지 자라며, 나무껍질은 조각조각 벗겨져서 얼룩무늬가 생긴다. 흰색의 꽃은 6~8월에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피며, 지름이 6~7㎝ 정도다.
이번 조사를 통해 치악산에는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산분꽃나무와 구상나무·노랑투구꽃 등 13종의 희귀식물, 고광나무·고려엉겅퀴 등 13종의 특산식물도 자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돼지풀·미국쑥부쟁이 등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 자생도 확인됐다.
송홍선 공주대 교수는 “치악산에서 남방계 기후변화생물지표종인 노각나무를 발견했다는 것은 북방한계지도가 바뀌었다는 의미가 있다. 생육 상태가 좋은 만큼 기후변화 관련 다른 식물도 추가로 발견될 수 있다. 노각나무 서식지 등 주요 식물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식생 조사를 의뢰한 생명협동교육관은 치악산 둘레길의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시민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풀꽃나무 관찰하기와 생물 다양성의 이해 등의 생태교육을 할 예정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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