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상투 잡았나..패닉바잉에 속타는 2030세대

박상길 2021. 12. 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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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서 집을 산 2030세대는 과연 잘한 걸까.

8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4만5812건 중 2030세대의 매입 건수는 1만9190건으로, 4050세대(1만9072건)보다 많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6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8㎡는 올해 10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전달 최고 9억4000만원에 팔린 가격과 비교하면 한 달 새 8000만원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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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올해 서울에서 집을 산 2030세대는 과연 잘한 걸까. 아니면 집값 상투를 잡은 걸까. 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들 지역은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매수)이 몰렸던 곳인데, 최근 한 달 새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급락한 곳도 나오면서 집값 상투를 잡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4만5812건 중 2030세대의 매입 건수는 1만9190건으로, 4050세대(1만9072건)보다 많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2030세대의 패닉바잉이 가장 많았던 노원구(2034건), 강서구(1543건), 구로구(1223건), 성북구(1142건) 등을 비롯해 도봉구(815건), 관악구(700건), 동작구(659건) 등지에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서울 아파트 시장 전반적으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금융당국의 돈줄 조이기 압박과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통령 선거 등 대형 변수까지 앞두면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15억원 이하 대출 중단 등 규제 영향에 민감한 강북지역에서는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팔리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위기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6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8㎡는 올해 10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전달 최고 9억4000만원에 팔린 가격과 비교하면 한 달 새 8000만원이 하락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신림푸르지오 아파트 전용 84㎡는 10월 10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는데, 직전달 11억6000만원에 거래된 가격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3000만원이 낮아졌다.

신림푸르지오 일대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매수자들 사이에서 상투를 잡은 것인지 아니면 더 오를지 긴가민가 하는 분위기이며 이 때문에 거래가 많이 줄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단지 주변으로 신안산선이 생길 예정이긴 하나 거리가 좀 있어서 호재라고 보기 어렵고 가격 상승세도 워낙 높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내년 1월부터는 더 엄격한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주택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위원은 "2030세대들이 올해 상반기 비교적 가격이 덜 올랐다고 판단되는 중저가 지역이나 호재가 있는 곳을 영끌을 통해 매입했는데 하반기 주택 관련 대출에 제한이 생기고 금리도 두 차례 올라 거래가 줄고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상반기 거래가 활발했던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져서 최근 거래된 사례를 보면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한 건도 나타나는 등 관망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보합으로 흐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 매입에 있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기"라며 "게다가 내년 1월부터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화될 예정이라 권역별, 아파트 단지별 거래 흐름과 본인의 대출 관리를 함께 파악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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