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로 강제 접종 막겠다"..방역패스 확대에 학부모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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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백신 안 맞으면 이제 아무 데도 못 간대요.'
주부 김모씨(36)는 요즘 코로나19 백신접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아이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이제 학원도 못 다닌다고 말했다"면서 "정부 방침을 보면 사실상 청소년에게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모양새"라고 반발했다.
방역패스 적용 조건이 다름 아닌 '백신접종'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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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 "정부 방침은 사실상 백신 접종 강제, 강요 말아야"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엄마. 백신 안 맞으면 이제 아무 데도 못 간대요.'
주부 김모씨(36)는 요즘 코로나19 백신접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소년 방역패스 예외범위 조정으로 중학교 2학년인 자녀가 등 떠밀려 백신을 맞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김씨는 청소년의 백신접종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백신 자체가 안전성과 부작용이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생각에서다. 줄을 잇는 돌파감염 사례도 불안을 키우는 요소다.
김씨 역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지만,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얼마 전 아이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이제 학원도 못 다닌다고 말했다"면서 "정부 방침을 보면 사실상 청소년에게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모양새"라고 반발했다. 이어 "부모 입장에서 효과는 물론 부작용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을 자녀에게 맞으라고 권유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12~18세 청소년을 방역패스 대상에 포함하는 정부 대책을 두고 충북지역에서 학부모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방역패스 적용 조건이 다름 아닌 '백신접종'인 까닭이다.
일부 학부모는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일례로 청주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반대집회'라는 제목을 단 글이 올라왔다.
먼저 글 작성자는 9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질병관리청과 세종종합청사 교육부에서 열리는 소아·청소년 백신반대 항의 집회를 안내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단단히 쓰고 함께 하실까요"라고 물은 뒤 "내 아이는 내가 지켜야지요"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한 회원은 "이런 움직임은 필요한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마스크 쓰고 야외집회에 참여하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회원은 "정말 촛불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이미 유럽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조용하다"고 댓글을 적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내에서는 백신패스 반대를 골자로 한 청원에 동의를 독려하는 학부모도 상당수다.
소위 좌표가 찍힌 국민청원은 현재 32만명 이상이 동의한 '백신패스(일명 방역패스) 다시 한번 결사 반대합니다'이다.
학부모 A씨(44·여·진천읍)는 "(국민청원에) 정말 여러 번 동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혹여 내 자녀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잠도 안 온다. 더 이상 백신 강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예외범위 조정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 확산은 비단 충북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상태다.
정부 대책을 강제 접종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부모를 비롯한 참여자 1만8349명 중 93%가 정부 방역패스 정책에 대해 '방역패스는 접종 강제'라고 응답했다.
정부는 기존(18세 이하) 방역패스 예외 범위를 12~18세로 넓혔다. 8주간 유예기간을 둔 뒤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한다.
방역패스가 확대되면 백신 미접종 청소년은 적용 시설 출입 시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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