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말 못하는 영유아가 위험하다..어린이집 코로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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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어린이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영유아들의 집단생활 공간이 '방역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외부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한 지역의 A어린이집 집단감염은 추가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청주의 초등학교 2곳에서도 집단감염으로 각각 누적 20명, 누적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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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밀착생활, 백신 미접종 여파..전국적 문제로 대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의 어린이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영유아들의 집단생활 공간이 '방역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외부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한 지역의 A어린이집 집단감염은 추가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8일 오전 11시 기준 2~7세 원생 30명을 비롯해 원생 가족 18명, 종사자 3명, 종사자 가족 5명, 이외 n차 1명 등 5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B어린이집에서는 원생 9명, 직원 4명, 가족 등 n차 26명 등 39명이 확진됐다.
새로운 어린이집에서도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C어린이집은 2세 영아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를 포함해 아동 6명, n차 3명 등 9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C어린이집 원생‧종사자 등 4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들어 청주지역 10세 미만 영유아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249명 중 64명으로 25.70%에 달한다. 전달 10.05%(418명 중 42명)와 비교하면 15.65%p(22명)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이유는 영유아들의 생활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2~7세 영유아는 '아프다'라는 표현을 할 수 없거나 제대로 하지 못한다.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어서 보호자가 낌새를 차려 검사를 할 때쯤이면 이미 상당수의 접촉자를 만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린이집 영유아들은 안전상의 문제로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가정에서도 보호자와 밀착 생활하는 탓에 어린이집 내 집단감염과 가족 간 전파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백신접종을 하지 못한다는 점도 현재 방역 사각지대로 손꼽히는 이유다.
영유아뿐 아니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의 초등학교 2곳에서도 집단감염으로 각각 누적 20명, 누적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제천 초등학교(누적 20명)와 보은 중학교(누적 11명) 관련 집단감염도 현재 진행형이다.
저연령층의 집단감염은 청주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주 전국 7~12세(초등학생) 확진자는 2740명으로, 하루 평균 10만명당 12.6명. 13~15세(중학생) 확진자도 10만명당 12.6명에 이른다.
정부는 백신 접종대상을 5~11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학부모 반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5세 미만 영유아 백신접종은 검토조차 못 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어린이는 활동량이 많고, 영유아는 보호자와의 접촉량이 많아 집단감염에 취약하다"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을 해야 하는데 12~15세, 16~17세의 백신 접종률이 높이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유아는 백신접종을 할 수조차 없어 예방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단검사를 통한 빠른 격리가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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