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치안·국방·자치 필수인력 감염 속출..공공기능 '비틀'

박상휘 기자 2021. 12. 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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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안전 직결 공무원 잇따른 확진.."방역 우선 둬야"
자칫 공적 기능 대거 마비 우려.."3차 접종 앞당겨야"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7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거센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대한민국 주요 거점이 마비됐다. 특히 공공의 안녕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들마저 일부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관련 기능이 저하되는 건 아닌지 우려마저 나온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75명이다. 전날까지 일주일째 5000명 안팎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6000명대를 건너뛰고 단번에 7000명대로 올라섰다. 어렵게 준비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마저 잠시 중단했으나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이 감염 확산으로 공적인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데 이어 공공기관도 일부 폐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부터 서울시청 고위 간부를 비롯해 총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들이 근무했던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해당층이 일부 폐쇄됐다 이날이 돼서야 다시 열렸다. 문제는 이들이 지난 6일 서울시의회 예결위 예산안 심사에도 배석했던 것이 파악되면서 관련자 검사를 위해 예산 심사도 미뤄졌다.

코로나는 경찰도 뚫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8 기동단 산하 81기동대에서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81기동대에 속한 대원 한 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PCR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검사에서도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81기동대 대원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벌인 끝에 대원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지자체는 이들이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 파악 중이다.

서울 수서경찰서에서는 112상황대응실 등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업무가 잠시 마비됐었다. 특히 사건 피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에 대응했던 경찰관 2명이 접촉자로 분류된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수서파출소는 이날 오전 8시까지 잠시 폐쇄되기도 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관련 직원 100여명이 자가 격리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에서도 지난 3일 교통정보센터 직원 5명이 확진됐다. 같은 팀 직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연말 음주단속과 교통안전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사회필수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소방관들의 코로나19 확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동대문소방서에서는 누적 확진자만 38명에 이른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는 소방서장과 현장대응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3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군에서 현재 치료·관리 중인 환자는 모두 302명에 이른다. 군에서는 지난달 28일 이후 11일째 두 자릿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초창기 유행 당시 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건물을 통째로 폐쇄하는 등의 대응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시청의 경우 지난해 8월 직원 1명이 확진되자 청사 전체를 폐쇄하기도 했다. 됐다. 폐쇄 해제도 역학조사가 끝난 뒤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2020년 8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모든 층 폐쇄에 들어간 서울시청의 모습.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근에는 위드코로나를 경험하기도 했고, 신규 확진자 규모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같이 과한 대응은 나오지 않지만 사회필수인력의 방역은 좀 더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사회필수인력의 무사가 곧바로 시민과 사회의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들 확진자 다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감염된 돌파감염이 많은 만큼 3차 접종(추가 접종) 시기를 더 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등 우선 접종 직업군의 접종 간격은 기본접종 완료 뒤 5개월(150일)이다.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백신 접종이 환자 발생과 중증 환자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며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으로 위드코로나로 발생한 재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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