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주간', 탄소 감축 전도사가 되다~

2021. 12. 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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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12월 10일은 ‘2050 탄소중립 선언’이 발표된 날이다. 이를 기념하고 탄소중립 생활 참여 확산을 위해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탄소중립 주간’으로 운영한다. 탄소중립 주간에 맞춰 내 생활 속 탄소 저감 활동이 어떤 게 있을지 살펴보게 됐다.

아내의 행동 중 제일 미스터리한 게 늘 친구들과 전화로 30분 이상 통화한 후 마지막 멘트가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자”라며 전화를 끊는 모습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만나서 얘기하지?”라고 말해도 “전화로 할 얘기, 만나서 할 얘기가 따로 있다”니 할 말이 없다. 화성에서 온 남자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여보! 당신이 통화 시간만 줄여도 탄소 감축에 기여한데~

그런 아내의 말에 반박할 명분이 생겼다. 철저한 환경론자인 아내에게 “통화 3분에 종이컵 1개를 만드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니, 30분이면 종이컵 10개 만드는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걸 알아?”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서 전력이 필요하고, 가동하느라 뜨거워진 데이터센터를 식혀주려면 또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 이때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인 컴퓨터를 사용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화면의 절전모드 전환 시간을 짧게 줄이고 밝기를 낮춰서 사용해야 한다. 오래된 메일과 클라우드에서 불필요한 자료를 삭제하고 스팸 메일을 차단하는 단순한 활동도 탄소 발생을 줄이는 행동이다.

컴퓨터 절전모드 전환 시간을 짧게 설정하고 밝기만 낮춰도 탄소 감축이 된다.

자료에 따르면 동영상을 10분 시청하면 약 1g, 인터넷 검색은 건당 1.2g, 이메일 한 통당 4g, 전화통화 1분에 3.6g, 데이터 1MB 사용 시 11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니 디지털 기기 사용량만 줄여도 탄소중립에 기여하게 된다. 데이터 1MB 사용량은 종이컵 1개 생산 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1997년 IMF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 등장한 운동이 ‘아나바다 운동’이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의 준말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운동인데 이 운동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잘 생각해보면 탄소 발생을 줄일 방법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주 2회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을 보면 ‘아나바다 운동’이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1위 수준이라고 한다. 매주 2회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어마어마한 플라스틱의 양을 보면 실감이 난다. 

가능하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텀블러를 휴대하고 다니며 음료를 사 먹는 행동을 실천하고 있다. 내년 6월부터 1회용 컵 보증금제가 시행된다니 미리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텀블러를 휴대하고 다니며 음료를 사먹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겨울철 거실에서는 긴 옷을 입고, 소파에 무릎담요를 비치해 체온을 유지한다. 대신 실내 적정온도(18~20℃)를 낮춰 가스나 전기를 절약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쇼핑할 때도 이젠 환경을 먼저 고려한 제품을 구매한다. 구매하기 전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한 후 환경, 저탄소, 우수재활용 마크가 있는 제품을 골라 구매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탄소중립에 참여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재활용이 쉬우면서 폐기까지 배려한 과대 포장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과 종이를 줄이기만 해도 탄소 감축 활동이 된다. 가능하면 환경 친화적인 상품을 구매해보자. 소비자가 먼저 깨어야 생산자가 바뀐다.

가정에서 전원을 꺼도 플러그가 꽂혀 있으면 낭비되는 대기전력이 전기 사용량 중 7~8%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밤에 자면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면 충전이 완료돼도 계속 꽂혀 있어 대기전력이 낭비된다. 주로 낮에 충전하고, 충전 완료 시에는 바로 스위치를 끈다.

개별 스위치가 달린 콘센트를 사용해 대기전력을 줄여야 한다.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택시 탈 거리라도 빠르게 걸으면 운동 효과도 커 탄소 배출 줄이기에 동참하는 1석2조의 탄소 감축 생활이다. 자동차 운행시에도 연료는 절반만 채우는 습관을 들이고 주차장에서 공회전을 하지 않는 습관도 운전자라면 신경 써야 할 탄소 감축 행동이다.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는데 운전자들이 동참해야 한다.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탄소 감축’을 권유하니 마치 내가 탄소중립 전도사가 된 기분이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모여 탄소 발생을 줄이고 나아가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면 기꺼이 탄소 감축 활동에 동참해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

정책기자단|최병용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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