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바닷길 10일 다시 열린다..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

지홍구 2021. 12. 8. 14: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0분 더 걸리지만 세월호 침몰 '맹골수도' 피해 운항
인천항 제1국제터미널서 출발..주말 마루형 요금 5만4천원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할 2만5000t급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 출처 = 하이덱스 스토리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긴 인천~제주 바닷길이 7년 만에 다시 열린다.

8일 인천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는 10일 인천~제주 항로를 첫 운항한다.

인천~제주 항로에는 승객 850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7개 등을 싣고 시속 46km 속도(25노트)로 운행할 수 있는 2만7000t급 비욘드 트러스트호(여객·화물겸용 카페리)가 투입된다.

인천에서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에 출발해 이튿날 오전 9시 30분 제주에 도착한다. 제주에서는 화·목·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0시 인천에 도착한다.

편도 440km를 운항하는데 약 14시간이 소요된다. 제주행 여객선은 인천시 중구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안전 운항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지점인 전라남도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 바닷길인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일환이다. 맹골수도는 물살이 빠르고 거세기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거센 조류로 전문 잠수사도 수중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하면 왕복 기준 40분이 더 걸리고, 200만원의 추가 유류비용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안전과 관련한 승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맹골수도를 피해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욘드 트러스트호에는 국내 최초 '실시간 화물중량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선적 무게를 20초마다 계산해 과적이나 선박의 불균형을 실시간으로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카페리에 탑승한 승객과 화물의 무게를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 선박의 균형을 잡는 기존 방식에서 진화한 체계다.

마루형 이코노미 등급의 평일 요금은 5만4000원, 주말·공휴일 요금은 5만9400원이다. 2층 침대가 있는 스탠다드와 디럭스의 운임은 평일 기준 각각 6만1800원, 6만5400원이다. 스위트 등급은 32만4000원, VIP 등급은 84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승용차나 승합차를 실을 경우 22만6000원∼48만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