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7개월간 401번.. 세계 최장기간 정기적 헌혈한 70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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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인 49년 7개월간 헌혈하고, 누적 봉사활동 8000여 시간 등의 진기록을 세우면서 만학의 길에 들어서 주경야독으로 학사학위 2개를 취득한 전직 공기업 직원이 있어 화제다.
전남 장성군 진원면에 사는 김병구(70·사진) 씨는 최근 월드레코드커미티(WRC·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세계 최장기간 정기적 헌혈 기록' 공식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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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공식 인증 받은 김병구씨
고3때 헌혈차량 문구보고 시작
증서 398장 소중한 역사적 사료
노인 2000명 영정사진 기증 등
누적 봉사활동 8000시간 기록도
“헌혈덕분에 성인병 거의 없어요”
장성=정우천 기자
세계 최장인 49년 7개월간 헌혈하고, 누적 봉사활동 8000여 시간 등의 진기록을 세우면서 만학의 길에 들어서 주경야독으로 학사학위 2개를 취득한 전직 공기업 직원이 있어 화제다.
전남 장성군 진원면에 사는 김병구(70·사진) 씨는 최근 월드레코드커미티(WRC·세계기록위원회)로부터 ‘세계 최장기간 정기적 헌혈 기록’ 공식 인증을 받았다. 전남 보성 태생인 그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71년 9월 헌혈차량에 적힌 ‘헌혈이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문구에 끌려 생애 처음으로 헌혈했다. 1971년은 우리나라에서 매혈 관습이 없어지고 헌혈 제도가 도입된 해다. 김 씨는 이후 꾸준히 헌혈의집을 찾아 ‘헌혈 정년’인 만 69세가 되던 지난해 4월까지 총 401회 헌혈을 했다. 연간 6회를 초과할 수 없는 전혈 헌혈 44회를 비롯해 혈소판 헌혈 66회, 혈장 헌혈 291회를 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장 기간 헌혈 기록’에 이어 이번에 세계 기록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 씨의 세계기록 인증 절차를 도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김 씨가 현재 갖고 있는 헌혈증서 398장을 소중한 역사적 사료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씨는 대한적십자사가 향후 박물관을 짓게 되면 자신이 갖고 있는 헌혈증서를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 김 씨는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헌혈을 하면 새로운 피가 생기면서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아직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성인병을 한 가지도 앓고 있지 않은 것은 헌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고교 졸업 후 1977년 체신부 산하 전화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전화국을 통합한 KT(당시 한국통신)에서 2006년 퇴직했다.
그는 사진 동호회에 가입한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소록도 등 전국의 나환자촌, 장애인시설 등을 다니며 노인 2000여 명의 영정 사진을 찍어 기증했다. 또 빛고을예술봉사단의 일원으로 15년가량 활동하면서 소외 계층들을 위한 공연 때 사진 촬영 봉사를 했다. 그의 봉사활동 시간은 누적 8000시간이 넘는다.
바쁜 직장생활과 봉사활동 중에도 배움에 목말라 있던 김 씨는 사진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40대 중반이었던 1994년 광주대 사진학과(야간)에 입학, 유급하지 않고 1998년 2월 졸업했다. 2001년에는 초당대 사회복지학과(야간) 3학년으로 편입해 2003년 2월 졸업하면서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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