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목적으로 국민감정 자극하는 유혹 빠져서는 안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 전 장관의 9순 기념문집 '공로명과 나-남기고 싶은 외교 비화들'에서 후배 외교관들은 이렇게 그를 기억했다.
공 전 장관은 1958년 외무부에 들어가 38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는데 그의 이력은 곧 대한민국 외교의 축소판이다.
공 전 장관은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장래전망이 확실치 않던 어두운 시대를 살았는데 지난 70년간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평화 시대를 맞게 된 데 안도감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순 기념문집 헌정받은
공로명 前 외무부 장관
“외교부에서 21명의 장관을 겪었지만 애국심, 전문 지식, 상황 판단력, 인품에 영어 실력에 이르기까지 공로명 장관에 필적할 만한 이는 보지 못했다.”(이용준 전 주이탈리아 대사)
“전문성 있는 외교관들이 배척당하는 모습을 볼수록 공 장관의 탄탄한 실력과 경륜, 여유와 자신감, 뚜렷한 국가관과 철학, 조직 장악력이 그립고 아쉽다.”(김숙 전 주유엔 대사)
공 전 장관의 9순 기념문집 ‘공로명과 나-남기고 싶은 외교 비화들’에서 후배 외교관들은 이렇게 그를 기억했다. 공 전 장관은 1958년 외무부에 들어가 38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했는데 그의 이력은 곧 대한민국 외교의 축소판이다. 5·16 쿠데타 후 주 미국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한·미 관계 변화를 워싱턴 현장에서 지켜봤고, 한·일 국교 정상화 후엔 주일본대사관 2등 서기관으로 한·일 관계 실무조율에 참여했다. 1983년 춘천에 불시착한 중공민항기 피랍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중공 측과 협상한 첫 외교관이고, 1990년 소련과 수교협상을 주도한 뒤 초대 주소련 대사도 지냈다. 4강 외교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공 전 장관은 노태우 정부 때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으로서 대북협상을 주도했다. 당시 최우진 북한 대표가 6·25는 북침이라는 도발적 발언을 하자 “자다가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는 거냐. 우황청심환 먹고 정신 차려라”고 호통을 친 얘기는 유명하다. 김영삼 정부 때엔 북핵협상 사령탑으로서 대북경수로를 한국형으로 결정하는 뚝심도 발휘했다. 1996년 정권 내 파워 게임에 휘말려 사퇴했지만, 한일포럼 한국 측 회장과 세종재단 이사장등을 지내며 외교계 원로로 활동하고 있다.
공 전 장관은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장래전망이 확실치 않던 어두운 시대를 살았는데 지난 70년간 나라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평화 시대를 맞게 된 데 안도감을 느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보적 측면에서는 변화된 것이 없어 안타깝다”며 “나라를 지키려면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시적인 정치 목적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당부는 문재인 정부의 반일외교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들렸다. 이 문집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명환·김성환·윤병세 전 장관 등 51명의 회고담이 실려 사료적 가치도 크다.
이미숙 논설위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각방 쓰고 식사도 따로, 성생활은 가끔… 일본의 ‘공생혼’
- [단독]경기도만 세운 지역화폐 공공기관… ‘李측근 취업 집합소’
- 모델 장윤주, 민머리 왜?…새벽 SNS에 팬들 ‘발칵’
- 英이코노미스트 “내년 한국 대선, 윤석열이 청와대 차지”
- 11세 소녀, 친구와 영상 통화 중 사망…“장난치다 그넷줄에 목 감겨”
- “4천명 모인다” 나훈아 부산콘서트 재개에 방역당국 초긴장
- 60대남, 성매매 중 성기능 지적에 격분 50대녀 살해
- 결혼 안하고 아이 안낳고… 中 콘돔이 동났다
- 욕실 갇힌 70대, 보름만에 극적 구조…“세면대 물로 겨우 버텨”
- ‘귀신의 집’ 들어간 16세 소년 심장마비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