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무상급식' 11년 만에 완성..내년부터 유치원도

시교육청·서울시·자치구, 내년 3월부터 시행 협약
유아 7만여명 1식당 4652원..699억원, 5:3:2 분담

이성 서울특별시구청장협회의회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유치원 무상급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내년부터 서울에서 유치원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초등학교에 무상급식이 도입된 이후 11년 만에 '유·초·중·고' 무상급식이 완성된다.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8일 오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부터 서울 전체 공·사립 유치원 790개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간 예산 총 699억원이 투입되며 예산 분담 비율은 서울시교육청 50%(350억) 서울시 30%(210억) 자치구 20%(139억)로 결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전체 유아 7만1876명에게 1인 1식당 평균 4652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매년 편성된 예산 범위에서 전체 수업일수를 지원하되, 예산을 초과했을 경우 유아학비 지원금 등에서 충당하고 학부모 추가 부담 금지를 원칙으로 정했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에 시장 후보들에게 11대 교육의제를 통해 공·사립 유치원에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5월4일 국무회의에 참석해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교육청·서울시·자치구는 유치원 무상급식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무상급식 도입 시기와 재원 분담 비율 등을 협의해왔다.

세 기관은 또 친환경 식재료 사용 권장 비율을 내년 40%로 정하고 연차별로 농·축산물 구입물량 대비 목표치를 2025년도까지 10%씩 상향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단순한 먹거리 제공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생태전환 급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유치원 무상급식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첫 도입 후 11년 만에 '유·초·중·고' 무상급식 달성

서울에 무상급식이 도입된 건 지난 2011년이다.

당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무산으로 오 시장이 물러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11월 공립초 5~6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전국 최초로 실시됐다.

이듬해인 2012년 공립초 전체와 중학교 1학년으로 무상급식 실시 대상이 확대됐고, 2013년에는 중학교 2학년이 무상급식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2014년 공립초와 국·공·사립 중학교 1~3학년, 2019년 고교 3학년 등이 무상급식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초·중학교와 함께 고교 2학년과 각종·특수학교로까지 무상급식 대상이 확대됐고, 올해 고교 1학년이 무상급식에 나서면서 10년 만에 초·중·고 무상급식이 완성됐다.

내년부터는 유치원에서도 무상급식을 하면서 도입 11년 만에 유·초·중·고 무상급식을 시행하게 됐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