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TBS 광고 못 하는 상황, 출연금 123억원 삭감은 부당"

김동환 2021. 12. 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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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을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증액 요구로 받아친 것과 관련, 김호평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8일 "기존의 금액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시가 올해 출연금(375억원)에서 약 123억원을 삭감한 252억원을 내년도 TBS 출연금으로 책정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보복성 예산'이라며 반발했고, 시는 TBS의 재정 자립을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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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평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8일 라디오서 "기존 금액이 적정"
방송인 김어준씨. TBS 제공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을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증액 요구로 받아친 것과 관련, 김호평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8일 “기존의 금액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8월에는 적당하다고 한 금액이 10월이 되어서는 120억원 정도가 줄었고, 그 사유를 (서울시에서) 들었을 때 설명은 ‘본인들의 재정자립 의지가 없어서 채찍수단으로 삭감한 거다’ 하나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분들은 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외부적 요인에 의해 지금 걸을 수도 없는 TBS에 뛰지 않는다고 혼내는 상황이어서 이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는 TBS 내년 출연금을 시가 제출한 252억원에서 136억원 늘린 총 389억원으로 수정하는 안을 가결했다. 이는 올해 출연금(375억원)보다 13억원 오른 것이며, 경만선 시의원은 “389억원은 시가 지난 8월 시의회에 출연 동의안을 제출했을 때 제시했던 금액”이라고 타당성을 내세웠다.

시가 올해 출연금(375억원)에서 약 123억원을 삭감한 252억원을 내년도 TBS 출연금으로 책정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보복성 예산’이라며 반발했고, 시는 TBS의 재정 자립을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위는 시민의 생활과 직접 관계가 없는 홍보예산 등 348억원을 감액하고, 시가 부당하게 삭감한 예산 일부를 증액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TBS 출연금 증액에 대해서는 “TBS의 재정독립 촉구와 상업광고 허가권을 쥔 방통위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서울시장의 궁색한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며 “재단으로 독립한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걸음마 단계에 있는 TBS는 아직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8일 라디오에서 ‘TBS 예산을 올리는 조건으로 오세훈표 예산을 살리는 전략을 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는 “저희가 전략을 짤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다”고 얼토당토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같은 방송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청취자가 많은 점을 자랑으로 여겨야 한다며, TBS 예산 123억원을 삭감한 시를 겨냥해 “시대착오적 아닌가”라고 비꼰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TBS를 두고 “재단설립한지 2년차로 걸음마 단계”라며 “엄동설한에 난방을 끊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걸 다 삭감하면 직원만 있고 급여도 줄 상황이 안 된다는데, 손 놓고 뭘 하라는 얘기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청취율 1위 아니냐”며 “서울시에서 그런 재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런 프로그램이 애청자가 많다는 건 자랑으로 여겨 더 홍보하고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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