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 아파트값 6억7000만원 올라"

박채영 기자 2021. 12. 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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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1만5000세대 아파트 조사
내 집 마련에 20년 → 38년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임기중 서울 아파트 11만5천 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유호림 경실련 재정세제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래 서울 30평 아파트값이 평균 6억7000만원(109%) 올랐다는 시민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8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30평 아파트값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에 비해 6억7000만원이 올랐고 노동자의 내 집 마련 기간도 2배 이상 길어졌다”며 “집값이 안정되려면 지금보다 반값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서울 25개 구별로 3개 아파트 단지씩 총 75개 단지 11만5000세대 아파트의 시세 변동 현황을 KB시세정보를 이용해 조사했다. 경실련은 구별 표준지 아파트 중 시세를 대표할 만한 단지 3곳씩을 골라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값은 평당(3.3㎡) 2061만원이었는데, 4년 6개월이 지난 올해 11월에는 4309만원으로 109% 올랐다. 30평 아파트로 따지면 6억2000만원짜리가 12억9000만원이 된 것이다.

같은 기간 노동자의 평균 연임금은 2017년 5월 3096만원에서 2021년 11월 3444만원으로 348만원(11%) 늘었다. 경실련은 “임기 초에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20년이면 30평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었는데, 현재는 38년 동안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임기도 반년 밖에 남지 않아 현 정부 임기 내에 정부 취임 이전 수준으로 집값이 내려가는 일은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부터라도 근본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토지임대 건물분양·장기임대 등을 100% 공공주택으로 공급할 것, 민간개발로 발생한 개발이익 환수율을 50%로 상향할 것, 선분양시 분양가상한제를 의무화할 것, 세제 완화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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